-
피카소 최고의 역작 ‘게르니카’,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노키오’ 등 대중의 머릿속에 이미지의 ‘원형(Prototype)’으로 각인된 작품과 사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포스트-프로토타입(Post-Prototype)’ 전이 열린다.
전시에는 유명 원작을 변형해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제공하는 알렉스 차베스, 정해진, 김미래, 전가빈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
작가 알렉스의 ‘게르니카(Guernica, 2018)’는 정치·사회적인 주제가 반영된 피카소의 첫 작품인 ‘게르니카’를 재해석한 동명 작품으로 원작의 공포보다는 혼돈과 일종의 우스꽝스러움을 강조했다.
-
한국 전통 기법인 진채법(석채 ·광물성 안료를 사용해 종이나 비단에 그리는 기법)으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 1656 - 57)과 스페인 공주 마르가리타 테레사의 초상 시리즈를 오마주한 작가 정해진의 ‘공주 시리즈(3세 소녀의 지략, 9세 소녀의 지혜, 푸른 드레스의 지성, 2017)’는 벨라스케스와 달리 전지적 관점에서 사후의 공주를 조명하는 입장에 서 젊은 나이에 요절한 공주의 운명을 예시한다.
-
이외에 전시에서는 1950년대 미국에서 발흥한 하드 엣지 페인팅(Hard Edge Painting)을 차용해 화면에 리듬감을 준 작가 김미래의 작품과 피노키오의 외형적 특징이 잘 포착된 작가 전가빈의 '정직이라는 진정성(2017)' 등도 만나볼 수 있다.
-
원작과 새롭게 창조된 모방작의 비교를 통해 원작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하는 ‘포스트-프로토타입(Post-Prototype)’ 전은 8월 18일까지 챕터투(CHAPTERⅡ)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