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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가례 때 입은 ‘동궁비 원삼’, 화려한 자태 되살렸다!

기사입력 2018.06.29 11:01
  • 사진=문화재청
    ▲ 사진=문화재청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황비인 순정효황후(1894~1966년)가 동궁비 시절 입었던 원삼이 복원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호재보존과학센터의 1년여에 걸친 문화재 보존처리에 의해서다.

    이번에 복원된 ‘동궁비 원삼’은 국가민속문화재 제48호로, 순종의 황태자 시절인 1906년 두 번째 가례(병오가례)를 올렸을 당시 동궁비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가(班家) 여성들의 예복이었던 원삼(圓衫)은 활옷(闊衣)과 함께 민간 혼례복으로도 애용되었다. 활옷은 조선 시대 공주․

    옹주의 대례복으로 입던 소매가 넓은 옷이다.동궁비 원삼은 아주 곱고 얇은 직물을 사용했지만, 2.7m의 달하는 크기만큼이나 직물 무게도 상당한 편이다. 100여 년의 시간 동안 매우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관련 전문가, 소장처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 및 유물 이력을 조사해 복식 보존처리를 진행해 유물의 본 모습은 되찾고, 약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었다.

    이번에 보존 처리된 조선 왕실 여성의 복식 유물은 동궁비 원삼 외에도 국가민속문화재 제103호 전(傳) 왕비 당의 등 총 7벌이다. 모두 금사(金絲)를 넣어 봉황을 시문한 직금문단(織金紋緞) 직물을 사용하고, 오조룡보(五爪龍補)가 가슴, 등, 양어깨에 달려있어 유물로서도 가치가 높다. 조선 시대 왕과 왕세자, 왕비 등의 예복에 사용했던 ‘오조룡보’는 용 무늬의 흉배로 신분에 따라 용의 발톱 수가 다르다.

    이번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은 지난 27일 세종대학교박물관으로 인계했으며,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존처리 전 과정과 새롭게 밝혀낸 분석 결과를 내년도에 발간할 ‘보존처리 연구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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