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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무려 14시간 35분! 해가 가장 높고 길게 뜨는 날 ‘하지’

기사입력 2018.06.21 09:31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하지(夏至)’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며, 낮이 가장 긴 날이다. 하지의 낮은 14시간 35분 정도로 일 년 중 가장 길다.

    하지가 지나면 기온이 올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또한, 하지는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 이후에는 농사일이 매우 바빠지는데, 장마와 가뭄을 동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제 등이 모두 하지 즈음 이루어진다. 농촌에서는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어,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하지 기간인 15일을 3일씩 끊어 3후(候)로 나누었는데, 초후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차후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한약재로 쓰이는 덩이 식물인 ‘반하의 알이 생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믿었다. 또, 하지에는 ‘감자천신한다’고 해 감자를 캐어 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고,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감자 환갑’이라는 말과,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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