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음은 비슷해도 뜻은 정반대! ‘일체’와 ‘일절’

기사입력 2018.06.16 06:00
  • ‘일체(一切)’와 ‘일절(一切)’은 같은 한자를 쓰지만, 상황에 따라 읽는 법이 달라 헷갈리는 이가 많다. 두 단어 모두 표준어이고 쓰임 또한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체’와 ‘일절’은 뜻이 정반대라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일절’은 ‘모두 다, 전부’의 뜻인 ‘일체’와 반대로 ‘전혀’의 뜻을 나타낸다. ‘일절’과 ‘일체’를 잘못 쓴 대표적인 예인 ‘안주 일절’은 ‘모든 안주가 다 있다’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사실 ‘안주가 전혀 없다’는 정반대의 뜻을 나타낸다. ‘모든 안주가 다 있다’는 뜻을 나타내려면 ‘안주 일절’이 아닌 ‘안주 일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다양한 나라의 술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세계 주류 일절’이라는 문구도 ‘세계 주류 일체’라고 써야 한다.

    ‘일절’과 ‘일체’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긍정 표현에는 ‘일체’를, 부정 표현에는 ‘일절’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을 가진 부사인 ‘일절’은 무엇을 부인하거나 금지할 때 쓴다. 주로 ‘금지하다, 말다, 않다, 끊다, 자르다’ 등의 부정어와 어울리며,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외상은 일절 사절입니다’, ‘일절 간섭하지 마시오’, ‘출입을 일절 금합니다’와 같이 사용한다.

    ‘모든 것’, ‘전부’,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는 ‘일체’는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어 ‘그는 재산 일체를 학교에 기부하였다’, ‘겨울 산행을 위한 장비를 일체로 갖췄다’, ‘걱정 근심일랑 일체 털어 버리자’, ‘그에겐 일체 비밀로 했다’와 같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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