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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옥상 등에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가 더운 여름철 키우기 좋은 작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추 외에 마땅히 심을 작물을 찾지 못했다면, 농촌진흥청이 추천한 ‘콩’과 ‘팥’에 주목해보자. 콩과 팥은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라서 기온이 높은 여름에 키우기 수월한 작물이다.
콩은 6월부터 심기 시작해 늦어도 7월 20일 전까지는 심어야 한다. 이랑 너비는 60~70cm, 포기 사이는 20~30cm로 한 구멍에 두세 알을 3~5cm 깊이로 심는 것이 적당하다. 물은 날씨나 자라는 상태에 따라 주는 양을 달리한다. 보통 싹이 트고,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뿌리가 충분히 내린 뒤에는 일주일에 한 번 충분한 양을 주면 된다. 콩은 10월 중순부터 하순께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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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은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재배한다. 이랑은 60~70cm, 포기 사이는 15~20cm로 구멍 하나에 두 알을 3cm 깊이로 심는다. 팥은 습해에 약하다. 피해를 줄이려면 이랑을 높게 하고, 10월 중순과 하순에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면 수확한다. 잎을 갉아 먹는 나방에 주의하고,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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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 팥 모두 씨 뿌리기 전 검정 비닐을 깔아두면, 잡초가 발생하지 않아 방제에 효과적이다.
간장, 된장, 두부 등 전통 식품 원료로 이용해 온 콩은 식물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다. 콩잎은 각종 비타민이 많아 쌈이나 장아찌로 이용하면 좋으며, 콩나물로 길러 먹으면 피로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까지 섭취할 수 있다. 1㎡~1.5㎡ 면적에서는 400g 두부 1모에 필요한 콩(213~240g)을 얻을 수 있다.
팥은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고 항산화 활성이 좋아 지친 여름에 활력을 보충해 주는 식품으로, 떡과 빵, 빙수의 앙금이나 밥밑용, 죽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