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이대로 불러도 될까? 되새겨보면 오싹해지는 동요 가사

기사입력 2018.06.10 06:00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동요 가사는 으레 밝고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나씩 되새겨보면 정말 이대로 불러도 될까 싶은 것들이 있다. 곰곰이 따져보면 등골 오싹해지는 동요 가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재미로 찾아보는 오싹한 동요 가사를 알아보자.


    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

    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 친구하고 나하고
    정다웁게 얘기합시다 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

    일본 동요를 번안한 ‘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는 커다란 나무 밑에서 친구와 우정을 다진다는 노랫말의 동요다. 이 동요가 오싹한 이유는 친구와 만나는 나무가 하필 ‘꿀밤 나무’이기 때문이다. 현실이라면 뾰족한 밤송이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꿀밤 나무에서의 만남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린 송아지

    어린 송아지가 큰 솥 위에 앉아 울고 있어요
    엄마 엄마 엉덩이가 뜨거워

    원래 ‘어린 송아지’의 가사는 ‘어린 송아지가 부뚜막에 앉아 울고 있어요’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부뚜막을 모른다는 이유로 노랫말 속 ‘부뚜막’이 ‘큰 솥’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부뚜막은 구들장처럼 사람이 앉아도 되지만, 큰 솥은 도저히 앉을 수 없는 곳이라는 데 있다.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송아지를 굳이 화상의 위험이 도사리는 큰 솥에 앉혀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작은 동물원

    삐약 삐약 병아리 음매 음매 송아지
    따당따당 사냥꾼 뒤뚱뒤뚱 물오리
    푸푸 개구리 집게 집게 집게 가재
    푸르르르르르르 물풀 따당땅땅땅 소라

    다양한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습성을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한 ‘작은 동물원’은 반복되는 노랫말이 재미있는 인기 동요다. 그런데 가끔 ‘작은 동물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동물원에 난데없이 사냥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따당따당’하며 총소리를 내며 등장하니, 동물들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것이 과한 생각을 아닐지 모르겠다.


    상어 가족

    아기 상어 뚜 루루 뚜루 귀여운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아기 상어!
    엄마 상어 뚜 루루 뚜루 어여쁜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엄마 상어!
    아빠 상어 뚜 루루 뚜루 힘이 센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아빠 상어!
    할머니 상어 뚜 루루 뚜루 자상한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할머니 상어!
    할아버지 상어 뚜 루루 뚜루 멋있는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할아버지 상어!
    우리는 뚜 루루 뚜루 바다의 뚜 루루 뚜루
    사냥꾼 뚜 루루 뚜루 상어 가족!
    상어다 뚜 루루 뚜루 도망쳐 뚜 루루 뚜루
    도망쳐 뚜 루루 뚜루 숨자! 으악!
    살았다 뚜 루루 뚜루 살았다 뚜 루루 뚜루
    오늘도 뚜 루루 뚜루 살았다 휴!
    신난다 뚜 루루 뚜루 신난다 뚜 루루 뚜루
    춤을 춰 뚜 루루 뚜루 노래 끝! 오예!

    2016년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은 핑크퐁의 ‘상어 가족’은 언뜻 ‘곰 세 마리’처럼 상어 가족을 소개하는 노래 같지만, 알고 보면 포식자인 상어 가족에게 쫓기다 살아난 물고기의 안도를 그린 노래다. 핑크퐁 관계자는 한 신문 인터뷰에서 ‘동물을 단순히 귀엽고 멋지게만 그리기보다는 생태 환경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스토리’라고 설명했지만, 먹잇감인 물고기 처지에서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노랫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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