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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인 욕은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하지만, 살다 보면 욕설이 절로 나오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럴 때 욕설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가슴 시원해지는 말은 없을까?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주인공 김수현이 “병자년 방죽을 부리는군”,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놈들”과 같은 말로 욕설을 대신한 일명 ‘조선욕’이 화제를 모았었다.
‘병자년 방죽이다’는 ‘건방지다’를 달리 이르는 관용구로, 조선 시대 고종 13년(1876) 병자년에 큰 가뭄으로 방죽이 말라붙어 건(乾)방죽이라고 하였는데, 그 발음이 ‘건방지다’와 비슷하여서 생긴 말이다.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놈들’이라는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극 중 김수현은 “버티고개라고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었어. 옛날에는 그 고개로 장사꾼들이 많이 다녔는데 좁고 험해서 도둑들도 많이 숨어 있었거든. 그래서 남한테 사기를 치거나 못된 사람들 보면 이렇게 말하곤 했지"라며 그 유래를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예로부터 전해지는 우리 속담이나 관용구 중에서는 욕설을 대신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드라마에서 소개된 말 외에 속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속담은 어떤 것이 있을까? 드라마에서 선보인 조선욕처럼 울화통 터지는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속담을 알아보자.저렇게 급하면 할미 속으로 왜 아니 나와매우 성미가 급한 사람을 비웃는 말.까치 배 바닥 같다실속 없이 흰소리를 잘하는 것을 비웃는 말.냉수도 불어 먹겠다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세심한 것을 비웃는 말.노루 꼬리가 길면 얼마나 길까보잘것없는 재주를 지나치게 믿음을 비웃는 말.개 귀의 비루를 털어 먹어라하는 짓이 더럽고 치사스러운 사람을 비웃는 말.들은 풍월 얻은 문자정식으로 배워서 얻은 지식이 아니라 귓결에 듣고서 문자 쓰는 사람을 비웃는 말.살찐 놈 따라 붓는다살찐 사람처럼 되느라 붓는다는 뜻으로, 남이 하는 짓을 무리하게 흉내 냄을 비웃는 말.장마다 꼴뚜기[망둥이] 날까자주 바뀌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 자기에게 좋은 기회만 늘 있는 것은 아님을 뜻하기도 한다.일에는 베돌이 먹을 땐 감돌이일을 할 때에는 뺀질뺀질거리며 피하다가 먹을 때에는 더 많이 얻으려고 하는 사람을 비웃는 말.뺨 맞을 놈이 여기 때려라 저기 때려라 한다죄를 지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처분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도리어 제 좋을 대로 요구함을 비웃는 말.삼각산 바람이 오르락내리락바람이 제멋대로 오르락내리락한다는 뜻으로, 거들먹거리면서 하는 일 없이 놀아나거나 출입이 잦음을 비웃는 말.뿔 떨어지면 구워 먹지든든히 붙어 있는 뿔이 떨어지면 구워 먹겠다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바라고 기다림을 비웃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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