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피부에 양보하세요! 자외선 손상 피부에 효과 입증

기사입력 2018.06.05 10:49
  • 생도라지와 증숙도라지 /사진=농촌진흥청
    ▲ 생도라지와 증숙도라지 /사진=농촌진흥청

    도라지는 주로 기관지 건강을 위해 즐겨 먹는 약용작물이지만, 자외선이 강해지는 여름철엔 도라지를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해도 좋을 것 같다. 찐 도라지(이하 증숙도라지)가 자외선(UVB)으로 손상된 피부 염증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세포실험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진피층에 해당하는 사람의 피부 세포에 자외선으로 염증을 일으킨 후 증숙도라지 추출물을 200µg/ml 처리한 결과, 무처리에 비해 피부세포의 증식률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증숙 횟수가 증가할수록 피부 증식이 증가했다.

    증숙도라지가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의 염증 인자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 효소 증가를 막은 것이다. 특히, 2차 증숙도라지 추출물은 사이클로옥시게나제-2 효소 억제율이 90%에 달했다. 또한, 증숙도라지는 자외선으로 생기는 염증신호인자 단백질의 발생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라지는 높은 온도에서 찌는 증숙 과정에서 사포닌 함량이 늘어나, 생도라지보다 항산화 활성이 1차 증숙 시 14배, 2차 증숙 시 25배, 3차 증숙 시 28배 증가한다. 항산화 활성이 높아지면 항노화, 항염증, 백내장 등 질병의 주요 원인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 세포는 산화적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항산화 활성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염증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도라지가 새로운 화장품 소재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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