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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부여 능안골 고분군’을 정밀 발굴 조사한 결과 백제 시대의 파묘(破墓) 혹은 이장(移葬)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여 능안골 고분군’은 백제 시대 귀족의 집단 묘 성격의 고분군으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95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긴급 발굴조사를 통해 은제관모장식과 금동제이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올해는 백제고도문화재단에서 당시 조사되지 않은 북서편 지역에 대해 정밀발굴조사를 한 결과, 총 4기의 백제 시대 굴식돌방무덤이 확인되었다.
이번 부여 능안골 고분군 발굴조사는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귀족층 무덤 양식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1호분의 석재 반출 현상은 당시에 무덤을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파내는 ‘파묘(破墓)’ 혹은 ‘이장(移葬)’ 등의 행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로 주목된다. -
전체 묘광길이 1270cm, 최대 깊이 420cm의 대형급 무덤인 1호분에서는 매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덤에 사용됐던 석재를 전부 반출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다. 또, 정확히 무덤방의 입구까지 뚫어서 석재를 빼낸 후 무덤 구덩이를 일시에 다시 메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1996년 발굴조사에도 파묘된 사례(부여 능안골 18호분‧20호분‧33호분‧50호분)를 확인한 바 있지만, 무덤 내부에 사용된 석재를 바닥 면까지 모두 반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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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2~4호분에서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무덤 형태가 확인되었으며, 백제 귀족층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들 무덤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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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굴식돌방무덤은 판 모양의 돌을 이용해 지금의 관에 해당하는 널을 넣는 방을 만들고, 방의 한쪽에는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는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삼국시대의 전형적인 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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