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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지 마세요! ‘초석잠’, ‘석잠풀’, ‘쉽싸리’ 차이점

기사입력 2018.05.28 15:34
  • 치매에 좋다고 알려진 ‘초석잠’이 큰 인기를 끌며, 시중에는 ‘초석잠’을 파는 곳이 많아졌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초석잠’ 중에는 진짜 ‘초석잠’이 아닌 것들이 있다. ‘초석잠’과 전혀 다른 식물이지만, 흔히 ‘초석잠’으로 불려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석잠풀’과 ‘쉽싸리’다. 이들은 초석잠과 모양은 물론 효능도 달라 확실한 구분이 필요하다. ‘초석잠’, ‘석잠풀’, ‘쉽싸리’는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 초석잠, 석잠풀, 쉽싸리 잎과 전초 /사진=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 초석잠, 석잠풀, 쉽싸리 잎과 전초 /사진=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초석잠’, ‘석잠풀’, ‘쉽싸리’는 다소 낯선 식물이어서 그렇지,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이 세 식물은 주요 식용 부분인 뿌리 모양만 봐도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석잠(Stachys sieboldii Mip.)’은 일본에서 들어온 작물이다. 식용 부위인 뿌리 부분의 나선형으로 비대해지는 덩이줄기가 골뱅이를 닮았다고 해서 속칭 ‘골뱅이형 초석잠’으로 불린다.

    ‘석잠풀(Stachys japonica Mip.)’은 우리나라 자생 식물로, 잎과 줄기의 모양이 초석잠과 확연히 다른 것은 물론, 초석잠과 달리 ‘골뱅이 모양의 뿌리줄기’가 발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석잠풀이 초석잠과 헷갈리는 것은 석잠풀의 생약명 중 하나가 ‘초석잠’으로, 혼용해 부르는 탓이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쉽싸리(Lycopus lucidus Turcz. ex Benth.)’는 시중에서 속칭 ‘누에형 초석잠’이라 불리는 식물이다. 쉽싸리의 식용 부위인 뿌리줄기는 속칭처럼 길쭉한 누에 형태로 비대해진다.

  • 초석잠, 석잠풀, 쉽싸리 뿌리 /사진=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 초석잠, 석잠풀, 쉽싸리 뿌리 /사진=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 골뱅이를 닮은 '초석잠'과 누에를 닮은 '쉽싸리(택란)' /사진=농촌진흥청
    ▲ 골뱅이를 닮은 '초석잠'과 누에를 닮은 '쉽싸리(택란)' /사진=농촌진흥청

    초석잠과 석잠풀, 쉽싸리를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의 효능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초석잠에는 ‘페닐에타노이드’, ‘콜린’ 등의 뇌세포 활성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치매는 물론, 기억력 증진, 뇌 기능 향상, 뇌경색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 이외에 초석잠은 혈액순환, 간 기능 개선, 변비 해소 등에도 도움을 준다.

    석잠풀은 꽃을 포함한 모든 부분은 약재로 사용하지만, 초석잠과 같은 치매 등 뇌 기능 향상 효과는 없다. 석잠풀은 온몸에 땀이 나게 하고, 호흡을 조절해주며, 지혈과 종기를 가시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에형 초석잠’으로 불리는 쉽싸리에도 치매 등 뇌 기능 향상 효과가 없다. 약재 명이 ‘택란’인 쉽싸리는 자궁 수축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부인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됐다. 흔히 초석잠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자궁 수축’도 택란의 약효가 잘못 전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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