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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계에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괭이눈(Chrysosplenium grayanum)’의 국내 자생지가 처음 확인됐다.
장미목 법의귀과에 속하는 식물인 ‘괭이눈’은 국내 서식은 100여 년 전 문헌상의 기록만 있을 뿐, 실체가 확인된 일이 없어 우리나라의 분포 여부에 관해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국립생물자원관이 전라남도 영광군청과 함께 올해 4월 초 영광군 일대를 조사한 결과 100㎡ 내외의 면적에 약 500여 개체가 군락을 이루어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괭이군 자생지를 발견했다. 괭이눈은 1913년 일본 생물학자 나카이(Nakai)가 제주도 한라산에 분포한다고 보고한 이래 지난 100여 년 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다. -
괭이눈은 크기가 10cm 내외로 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수술이 4개인 특징을 갖는다. 산지의 물이 흐르는 습한 곳 주변에 주로 분포한다.
주요 포털이나 백과사전 등에서 ‘괭이눈’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식물은 괭이눈속 선괭이눈을 괭이눈으로 오인하여 잘못 기재한 것이다. 선괭이눈은 수술이 8개이고 로제트잎을 생성하는 특징이 있어 수술이 4개인 괭이눈과 뚜렷하게 구분된다.
국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괭이눈 표본도 확인 결과 비슷한 괭이눈속 식물인 경우가 많았다. 괭이눈속의 식물은 크기가 10cm 내외로 작아 건조표본을 제작할 경우 꽃, 수술의 수 등 주요 형질 분간이 어려워 야외에서 직접 확인하지 않을 경우 잘못 판별될 확률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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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괭이눈의 정확한 종 판별을 위해 현장에서 주요 형태적 특징을 확인했다. 또한, 현미경 미세 관찰 및 DNA바코드 분석을 해 일본의 괭이눈 DNA와 99.7% 일치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괭이눈이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존재하는 것을 증명했다.
한편, 1957년 일본의 생물학자 하라(Hara)는 괭이눈의 분포지역을 일본으로 한정하고, 괭이눈을 일본 고유종으로 국제 학술지(Journal of the Faculty of Science, the University of Tokyo)에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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