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봉중인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 2018)'는 우리 미래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심각한 문제를 히어로들과 판타지로 화려하게 포장해서 이슈를 던지는 영화다. 개봉영화를 보기전 전편을 리뷰한다. 

영화의 심오함을 생각하기 전에 이번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유명 히어로들의 대거 출연이 매력적인 영화다. 아이언 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 헐크(마크 러팔로 분),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분),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분),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 등이 한 영화에 등장한다. 제작비가 1조로 예상될 만큼 캐스팅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화려함만을 보고 만족하기 전에 미묘하고 복잡하게 얽힌 삶의 균형에 대해 고뇌하게 되는 영화다.

토르와 헐크와 대결하는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로 시작하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갖는 자가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설정으로 스톤을 모두 갖고자 하는 타노스와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어벤져스의 대결 구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타노스와의 대결로 기절한 채로 우주를 떠돌고 있던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의 도움을 받아 깨어나고, 이후 함께 지구로 향하게 된다. 특히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무기 묠니르를 잃은 토르는 로켓과 그루트(테리 노터리 분)의 도움으로 엄청난 힘의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낸다.

어벤져스 멤버인 토르가 우주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만나는 사이, 지구에서 어벤져스를 만나는 인물은 닥터 스트레인지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공간과 시간을 오가는 능력과 아이언맨의 뛰어난 기술력,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속도감은 타노스와의 대결에서 시너지를 발휘한다.

또한, 와칸다의 왕 블랙 팬서와 과학자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분)는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져를 비롯한 히어로들에게 비브라늄과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타노스에 함께 대응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명장면은 와칸다에서 블랙 팬서와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윈터 솔져 등 스타일이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타노스에 대항하는 장면이다. 거대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명장면이다.

그렇다면 타노스가 찾고자 하는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은 어디에 있을까?

'어벤져스'에서 지구를 침략한 로키(톰 히들스턴 분)의 무기였던 치타우리 셉터에 있던 「마인드 스톤」은 비전(폴 베타니 분)을 탄생시켰고, 비전의 이마에 박혀 있다. 또한, 어벤져스가 힘을 합쳐 로키를 막을 때 그가 노리던 테서랙트는 토르의 고향 아스가르드에 보관되었고, '토르: 라그나로크'의 후반부에서 다시 로키가 손에 쥔 것으로 추측되는 테서랙트가 바로 「스페이스 스톤」이다.

또한, '토르: 다크 월드'에 등장한 「리얼리티 스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처음 존재가 드러난 「파워 스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걸고 있는 「타임 스톤」과 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비밀이 밝혀지는 「소울 스톤」까지 이렇게 여섯 개가 타노스가 쫓고 있는 인피니티 스톤들이다.

“완벽한 균형, 이것이 우주의 순리다”

우주의 유한한 자원을 소비하는 살아있는 존재(사람 혹은 외계인)들이 많아져 우리의 삶이 어렵게 된 것이라고 믿는 타노스는 살아있는 존재들의 절반을 없애야만 우주의 균형이 이뤄진다는 지론을 펼친다. 그래서 그는 존재들의 반을 제거해야 하기 위해 인피니티 스톤을 가진 능력자가 되고자 한다. 굳은 의지를 가진 자신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처음에는 어벤져스 편에서 '나쁜 놈'인 타노스를 물리쳐야 한다고 응원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현대 사회에서 균형을 이루고자 이뤄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적자생존 등의 상황들이 떠오르며 타노스의 생각대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에서 타노스는 부자이든 가난하든, 인간이든 외계인이든 아무런 구분 없이 절반을 제거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사회보다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한다.

“정말, 반만 살게 하는 것이 우주의 균형이고 순리일까?”

이런 생각에 잠깐 빠지다가 누군가의 인생을 어느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은 안된다는 근본적인 원칙으로 돌아섰다. 신이 아닌 존재가 누군가의 생을 결정하는 것이 우주의 균형을 위한 일은 아니다. 또한, 어떤 존재를 살리고 죽일지 결정하는 것은 균형도 순리도 아니다.

시각을 바꾸게 만들고, 새롭고 다양한 이론으로 인간의 욕망을 포장하기도 하는 것이 어벤져스 시리즈가 매력적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