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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나리 열매를 보기 힘든 이유는?

기사입력 2018.04.29 06:00
  • 암술이 짧은 개나리 꽃과 암술이 긴 개나리 꽃/사진=국립수목원
    ▲ 암술이 짧은 개나리 꽃과 암술이 긴 개나리 꽃/사진=국립수목원

    색색으로 활짝 피어 봄을 알리던 꽃들이 어느새 지고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꽃이 피고 진 자리에는 보통 열매가 맺힌다. 매화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매실이, 벚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버찌가 맺힌다. 눈여겨 보지 않아 모르는 이가 많지만, 진달래와 철쭉도 씨를 품고 있는 열매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유난히 열매를 보기 힘든 꽃이 있다. 바로 개나리다.

    개나리에 열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나리 열매는 '연교'라 불리며, 오랫동안 한방 약재로도 사용되어 왔다. 요즘 개나리 열매를 보기 힘든 것은 관상용으로 심는 개나리가 대부분 암술이 짧은 꽃을 가졌기 때문이다.

    개나리는 암수딴그루는 아니지만, 암술이 긴 꽃(장주화)과 짧은 꽃(단주화) 두 가지 형태의 꽃을 갖고 있다. 개나리는 두 형태의 꽃들이 서로 가까이 존재해야 화분 매개 동물들의 활동으로 타가수분이 활발해진다. 같은 형태의 꽃을 가진 개나리 개체들 사이에서 역시 수정은 일어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나리는 수정 후 즉시 꽃을 떨어뜨린다. 이때문에 요즘에는 아름다운 봄꽃을 오랫동안 감상하기 위해 암술이 짧은 꽃을 가진 개나리를 주로 심고 있다. 암술이 짧은 꽃이 암술이 긴 꽃보다 더 크고 색깔도 진하고, 일찍 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술이 긴 꽃은 암술이 짧은 꽃보다 늦게 지기 때문에 두 형태 사이의 전체적인 개화 기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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