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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영화] '28일 후...' 여행객으로 번화하지 않은 런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영화

기사입력 2018.04.29 08:00
  • 영화 '28일 후...' 스틸컷
    ▲ 영화 '28일 후...' 스틸컷

    영화 '28일 후...(28 Days Later..., 2002)'은 런던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추천하는 영화로 번화하지 않은 런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다. 극 중에서 '분노 바이러스'가 유출된 28일 후,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던 주인공 짐(킬리언 머피 분)이 밖으로 나오면서 보여지는 거리가 런던의 명소들이다.

  • 영화 '28일 후...' 스틸컷
    ▲ 영화 '28일 후...' 스틸컷

    대니 보일 감독은 폐허가 된 삶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이유나 괴로움을 번화하기만 한 런던이 아닌 폐허가 되어버린 런던으로 보여줬다.

    처음에 짐이 병원에서 나와 헤맬 때 보이는 런던의 광경은 지금까지의 어떤 영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약 800만의 상주인구 외에도 하루에도 수 천 명의 관광객이 수없이 드나드는 런던을 영화 ‘28일 후’에서는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을씨년스러운 거리로 보여준다. 빅밴 앞의 번잡하기만 한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젊은이들의 거리 옥스퍼드 서커스 등에 이르는 거리도 역시 공허함으로 가득하다.

  • 영화 '28일 후...' 스틸컷
    ▲ 영화 '28일 후...' 스틸컷

    그렇다면 ‘뽕네프의 연인들’을 촬영하기 위해 뽕네프의 다리를 만들듯이 세트로 촬영했을까? 아니다. 짐이 버려진 거리를 헤메는 장면은 2002년 7월에 런던에서 촬영되었다. 관광객이 철철 넘쳐 나는 시기에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감독은 촬영을 위해 여명을 이용했다. 새벽 3시~ 4시 정도에 해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렸다가 러시아워가 되기 전까지 촬영을 했다. 또한, 자동차 한대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촬영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일요일 오전에 양 방향의 교통 흐름을 통제하며 실제의 고속도로에서 2시간동안 찍은 장면들이다.

    현실에서는 지나가는 관광객에 치여서 잠시도 서서 볼 수 없는 장소들을 영화 ‘28일 후’에서는 아주 편안하고 자세히 볼 수 있다. 영화 속의 장면을 잘 기억해두고, 런던에 간다면 ‘런던 아이’에서 시작하여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 버킹검 궁전 쪽으로 가는 길을 한적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런던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떠나기 전에 볼 만한 영화 '28일 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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