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쉽게! 텃밭 해충 잡는 천연 농약 만들기

기사입력 2018.04.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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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고추, 상추, 부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재배하는 주요 작물들은 진딧물, 총채벌레, 잎벌레, 노린재, 달팽이 등의 다양한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보기 쉽다. 하지만 텃밭 농작물은 대부분 직접 소비용으로 재배하는 탓에 약제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해충을 그냥 두면 먹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이웃 텃밭에도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약제를 사용하기도, 그냥 두기도 찝찝한 텃밭 해충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농촌진흥청은 텃밭에 생긴 해충을 안전하고 손쉽게 없앨 수 있는 친환경 해충 방제법을 소개했다. 천연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초보자라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천연 방제제는 해충에게 직접 영향을 줘 죽게 만드는 것으로 맥주, 막걸리와 같은 주류, 우유 및 달걀, 식초 등 남은 먹거리를 활용해 만들 수 있다. 돼지감자, 마늘, 고추 등을 우려내거나 끓여 식물추출물을 만들어 활용해도 좋다.

    천연 기피제는 계피, 자리공, 은행과 같은 식물의 천연 독성을 이용해 해충이 접근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천연 방제제와 기피제를 만들 땐 깨끗한 물을 이용하고, 여러 재료를 함부로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 대기 중 습도가 높은 새벽녘이나 해 질 녘에 뿌려야 효과가 지속한다. 처음에는 부분적으로 뿌려본 후 1~2일 후 경과를 보고 본격적으로 사용하길 권장한다. 물론 친환경 방제법보다 더 좋은 것은 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천연자재를 이용한 방제·기피제 제조법
    난황유: 잎응애, 진딧물, 총채벌레 등

    생계란 노른자 1개에 물 10L, 식용유 20~30mL를 넣고 믹서기로 섞은 후 일주일 간격으로 분무기 등으로 뿌린다.

    주류: 민달팽이

    맥주 또는 막걸리를 작은 용기 50mL에 담고 담배 1개비 가루를 섞어 저녁 무렵 밭에 용기의 높이에 맞춰 구덩이를 파 넣어두면 민달팽이를 끌어들여 잡을 수 있다.

    설탕물: 진딧물, 응애

    남은 우유(180mL 정도)에 백설탕 2큰술을 섞어 잘 녹인 후 해충이 있는 잎 뒷면에 분무기 등으로 뿌리면 된다.비눗물: 진딧물, 응애천연 물비누 2큰술에 물 1L를 섞어 분무기로 뿌리면 된다. 합성 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마요네즈: 진딧물

    마요네즈와 물을 1:50의 비율로 섞어서 뿌려준다.

    식초: 나방류 애벌레, 진딧물 등

    물 1L에 식초 200mL를 섞어 뿌린다.

    식물추출물

    마늘이나 고추 등의 부산물은 1.5L 페트병 등에 넣어 물에 2~3일 우려내거나 끓여 채로 거른 물을 50배 희석해 뿌린다. 소주, 식초 등과 혼합해서 사용해도 된다.

    돼지감자, 담배 등의 잎이나 자리공 뿌리를 끓여낸 물은 약 200~300배 희석하여 살포한다. (물 2~3L에 추출액 10mL 정도)

    식물 추출물은 이 외에 은행, 옻, 여뀌, 고삼, 쇠비름, 코스모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주로 삶거나 물에 불린 후 물에 300~1000배 희석하여 사용하면 된다. (물 3~10L당 10mL)

    천연자재를 이용한 방제·기피제 제조 주의사항

    1. 천연 농약을 만들 때 사용할 물은 수돗물이나 빗물 등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저수지 등 고여있는 물이나 지하수 등은 물속에 알 수 없는 성분이 녹아있을 수 있어 희석할 때 엉김이 생기거나 뿌옇게 혼탁해지는 경우가 있다.

    2. 전문 지식이 없는 경우 식물 추출물을 이용할 때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식물 이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독초의 경우 제조 시 인체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3. 여러 재료를 함부로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 이 경우 살충이나 기피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4. 천연방제제 처리는 새벽녘이나 해 질 녘이 좋다. 이때는 대기 중 습도가 높아 천연 농약 성분의 효과가 더 지속한다. 한낮에 살포할 경우 고온으로 인한 약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날씨가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좋다.

    5. 초보자의 경우 살포하는 방법에 따라 분사량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부분적으로 살포 후 1~2일 후 경과를 살펴보아 식물체에 피해가 없는지 확인 후 본격적으로 사용하길 권장한다. 과도한 살포는 식물체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작물 주변의 천적이나 지렁이 등 익충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6. 희석 배수는 해충의 발생 상황이나 밀도에 따라 권장농도 범위 내 농도를 조절하여 살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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