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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가 암수딴그루? 열매가 없다?…개나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사입력 2018.04.17 16:58
  • 봄을 대표하는 꽃 '개나리'. 노란색 개나리는 4월에 꽃을 피우고, 병충해와 내한성이 강해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 오래전부터 공원 및 노변에 심어져 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나리는 외국 식물일까? 개나리는 '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라는 학명을 쓰고 한반도 특산식물로 분류되어 있어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이렇게 개나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잘 알지 못한다. 국립수목원이 공개한 개나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 개나리 / 사진=픽사베이
    ▲ 개나리 / 사진=픽사베이
    개나리는
    암수딴그루인가?
    일부 식물도감에서 개나리를 암수딴그루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것은 일본 도감에서 따 온 내용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개나리의 꽃은 작동하는 암술과 수술이 모두 존재하는 양성화이다. 개나리류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중국에서 개나리류는 양성화로 기록되어 있다. 다만, 개나리는 암술이 긴 꽃(장주화)과 짧은 꽃(단주화)의, 즉, 암술의 길이가 다른 두 가지 형태의 꽃을 갖고 있는 식물이다.

    개나리를
    왜 암수딴그루로 기록하고 있을까?
    한 종의 식물이 여러 가지 형태의 꽃을 나타내는 것은 근친교배 확률을 감소시키려는 진화적 경향성이다. 개나리 역시 두 가지 형태의 꽃을 통해 그러한 경향성을 나타내는 식물이다. 많은 식물들이 그렇듯, 개나리는 서로 다른 형태의 개체와 화분을 주고받는 것을 선호하므로 상대적인 암수딴그루 개념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원래 암수딴그루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개나리 열매는
    왜 보기 어려울까?
    우리가 심어서 봄에 꽃을 감상하는 대부분의 개나리는 암술이 짧은 꽃을 가진 개체들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열매를 관찰하기 어렵다. 개나리는 두 가지 형태의 꽃을 가진 식물로서, 두 형태의 꽃들이 서로 가까이 존재해야 화분 매개 동물들의 활동으로 타가수분이 활발해진다. 물론 동일한 형태의 꽃을 가진 개나리 개체들 사이에서 역시 수정은 일어날 수 있지만, 매우 드문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에서는 예외적인 경우가 항상 발생한다.

    개나리는
    왜 암술이 짧은 개체들이 많을까?
    개나리의 서로 다른 꽃들이 고유의 개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개나리는 거의 암술이 짧은 꽃이다. 암술이 짧은 개나리 꽃이 더 크고, 색깔도 진해서 아름다우며, 개화 시기도 빠르다. 다만, 개나리의 암술이 긴 꽃은 암술이 짧은 꽃보다 늦게 지기 때문에 두 형태 사이의 전체적인 개화 기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리고 개나리는 수정 후 즉시 꽃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봄꽃을 오랫동안 감상하려는 의도에서 우리 주변에는 암술이 짧은 꽃을 가진 개나리를 주로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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