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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경관과 함께 봄을 제대로 느끼기 좋은 곳으로는 궁궐이 있다. 올봄에는 살구꽃이 만개한 덕수궁이나 매화꽃이 유명한 창덕궁에서 특별관람을 하며 봄맞이를 해 보는 건 어떨까? 봄과 함께 찾아온 덕수궁, 창덕궁의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알아보자.덕수궁 내부 특별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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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덕수궁 주요 전각의 내부를 둘러보는 특별 공개 프로그램을 오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4시) 운영한다. 덕수궁 내부 특별관람은 덕수궁 석어당, 함녕전, 중화전, 정관헌 등 덕수궁의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객이 직접 들여다보고 전각별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전문 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석어당은 궁에서는 보기 드문 2층 목조 건축물로 특히, 관람객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덕수궁의 봄을 대표하는 꽃인 살구꽃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발간된 '나의문화유산답사기 10'에 덕수궁 살구꽃이 언급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살구꽃이 만개한 석어당의 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으로 고종이 1919년 68세의 일기로 승하한 장소이다. 2015년 7월부터 3년간에 걸쳐 프랑스의 패션기업인 에르메스의 후원으로 조선 시대 커튼인 무렴자(솜을 두어 누빈 커튼), 왕의 의자인 용교의,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병 등 당시 궁중 생활집기가 재현되어 있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덕수궁의 법전(정전)인 중화전과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조화된 독특함을 지닌 정관헌도 해설사와 함께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관람 하려면?
이번 특별관람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2회)에 진행되며 약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참가대상은 중학생 이상 일반인으로 회당 15명씩 접수하며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창덕궁 낙선재 특별관람 -
창덕궁에서는 낙선재와 평소 접근이 제한되었던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낙선재 특별관람'을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에 1회씩 운영한다.
창덕궁 낙선재 일원은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가 하나의 일곽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통칭하여 '낙선재(樂善齋)'라 부른다. 이곳은 1847년 조선의 24대 왕 헌종의 서재 겸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지어졌으며, 석복헌(錫福軒)과 수강재(壽康齋)는 그 이듬해에 각각 후궁 경빈 김씨와 대왕대비 순원왕후(순조비)의 처소로 조성되었다. 소박하고 단아하면서 기품있는 낙선재는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유명하며, 고종황제의 막내딸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 특별관람에서는 헌종과 경빈 김씨와의 일화를 비롯하여 낙선재를 조성하게 된 배경과 함께 낙선재의 건축적 특징, 그리고 대한제국 황실가족과 연관된 역사 이야기를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좀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다. 특히, 향기로운 매화가 흐드러진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와 정자, 봄 풍경이 아름다운 꽃담을 구경할 수 있는 후원에서는 아기자기한 풍광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탁 트인 사방의 경치는 낙선재 특별관람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덕궁 낙선재 특별관람 하려면?
이번 특별관람은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낙선재 특별관람'은 3~4월 5주 동안 매주 목~토요일 1일 1회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1회 관람 인원은 20명으로 제한된다.창덕궁 궐내각사 특별관람 -
창덕궁에서는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관청인 궐내각사(闕內各司) 권역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창덕궁 '궐내각사 특별관람' 프로그램도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에 운영한다.
궐내각사는 ‘궁궐 안의 관아’라는 뜻이다. 대부분 관청은 궁궐 밖에 있었지만, 궐내각사처럼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가진 관청은 특별히 궁궐 안에 세워졌다. 창덕궁의 정전(正殿)인 인정전(仁政殿) 주변에 조성되었던 궐내각사는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2000년부터 2004년에 걸쳐 복원된 인정전 서쪽의 궐내각사 권역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2015년에 시범적으로 시작된 '궐내각사 특별관람'은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아 올해에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주중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번 특별관람에서는 왕의 자문을 맡았던 홍문관, 약방, 규장각 등 조선 시대 각 관청의 역할과 기능은 물론, 이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를 전문 해설사가 소개한다.
특히 참가자들은 홍문관, 예문관, 규장각 등 관청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검서청 누마루에 올라 궁궐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이는 '궐내각사 특별관람'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창덕궁 궐내각사 특별관람 하려면?
궐내각사 특별관람 참가 희망자는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중학생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1회당 20명 내외로 한정하며 창덕궁 입장권만 구매하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