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컬링팀도 반한 국산 딸기, 어떤 것이 있을까?

기사입력 2018.03.08 15:00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그중 가장 의외였던 것은 아마 ‘국산 딸기’가 아닐까 한다.

    ‘국산 딸기’가 화제가 된 것은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때문이었다. 동메달 수상식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즈키 유미 선수는 “한국 딸기가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라며 깜짝 발언했고, 이에 일본 농림수산상이 “선수들이 한국산이 아닌 일본산 딸기를 먹었다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사이토 겐 농림수산상은 여기에 “한국 딸기는 일본 딸기의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이 탄생한 것”이라고 덧붙여 화제를 모았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국산 딸기 품종 개발에 일본 딸기 품종이 일부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신품종은 원래 이종 교배 및 유전자 안정화 기술 개발 등을 거쳐 개발되는 것이다. 또, 국산 품종은 2~3년간의 검증 절차를 거쳐 정식 등록된 품종들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농촌진흥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 선수의 한국 딸기 칭찬에 일본 농림수산상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일본이 딸기 수출을 놓고 한국과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80% 이상은 일본 품종인 ‘레드펄’과 ‘아카히메’가 차지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시키고 국산 딸기 품종 개발과 보급에 노력하면서 2005년 9.2%였던 국산 품종 보급률은 2017년 93.4%로 늘어났다.

  • 자료=농촌진흥청
    ▲ 자료=농촌진흥청

    국산 품종 보급률 확대의 물꼬를 튼 것은 ‘설향’이다. ‘설향’은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경도는 약하지만 맛이 좋고 과일 수량도 많으며 재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 수출용 품종인 ‘매향’, ‘저장성이 우수한 ‘싼타’, 기형과 발생이 적은 ‘죽향’ 등의 품종이 개발되어 국산 품종 보급률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딸기 신품종으로는 크기가 크고 단단한 딸기 ‘아리향’, 일반 딸기보다 두 배 정도 크고 당도도 높은 ‘킹스베리’, 당도‧경도‧풍미가 우수한 ‘금실’ 등이 있다.

  • 사진=농촌진흥청
    ▲ 사진=농촌진흥청

    국산 딸기 품종의 우수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높게 평가 받아 ‘싼타’와 여름딸기 ‘고하’ 품종은 베트남과 중국 등에 수출돼 연간 4만 달러 정도의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년간 해마다 신선딸기 수출물량은 늘어 2017년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4,788톤을 수출해 42,992천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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