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새를 위해 천연기념물이 된 섬 '사수도'

기사입력 2018.03.02 17:05
  • 사진출처=해양수산부
    ▲ 사진출처=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3월의 무인도서로 봄을 알리는 섬 ‘사수도’를 선정했다. 사수도는 국내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에서 시작된 봄이 육지로 넘어오는 관문과도 같다.

    사수도는 과거 '세종실록지리지', '남사록' 등에 ‘사서도(斜鼠島 또는 麝鼠島)’로 기록된 것을 보아 섬 이름이 쥐(鼠)나 노루(麝)와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그 음만 남아 사수도(泗水島)로 부른다.

    사수도는 전남 완도와 제주도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완도항에서 제주항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반 정도 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사수도 주변 바다는 예로부터 황금어장으로 꼽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제주도 읍지(고을의 연혁, 지리, 인물, 산업, 문화, 풍속 등을 기록한 책)인 이원진의 '탐라지'에는 사수도에 대해 '섬 남쪽에 어선이 무리 지어 모여든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사수도 인근에서 어민들이 한 해에 약 1,800톤에 이르는 삼치와 방어를 어획하는 등 풍성한 수확을 올리고 있다.

    면적이 138,701㎡에 이르는 섬 전역에는 왕후박나무, 동백나무, 방기 등 9종의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져 있다. 후박나무 위에는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서식하며, 나무 아래에는 희귀한 여름철새인 슴새가 굴을 파고 알을 낳는다. 흑비둘기와 슴새는 알을 단 1개만 낳기 때문에 천적이 적은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수도는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3호, 1982년)과 절대보전 무인도서(2014년)로 지정되어 있으며, 허가를 받은 해녀 등 일부 경우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