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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계절이지만, 봄이 오는 것이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봄철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만성질환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15~20%가 앓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5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봄철 가장 많았는데, 특히 3월이 평균 20.4%로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한번 걸리면 치료가 쉽지 않아 다양한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비염으로 인한 2차 질환으로는 폐렴, 천식, 독감 등이 있으며, 비염으로 인해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지속될 경우 턱관절과 치아에 무리를 주어 부정교합, 돌출입, 주걱턱, 안면 비대칭 등 얼굴 모양까지 변형될 수 있다. 특히 턱관절 질환은 외형적 문제뿐 아니라 씹는 문제 등으로 소화불량, 두통, 이명, 어깨결림 등 합병증까지 발병할 수 있어 예방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바노바기 성형외과의원 오창현 원장은 “비염으로 인해 습관적으로 구강호흡을 지속한다면 얼굴과 인중이 길어지면서 턱이 뒤로 밀리는 얼굴로 변형될 수 있고, 턱뼈의 변형이 생겨 주걱턱을 유발할 수도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평소 바르게 호흡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성 비염은 콧물, 코 막힘, 기침 등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1~2주를 넘기지 않는 감기와 달리 비염은 1년 내내 나타날 수 있다. 또, 발열이나 근육통은 동반하지 않으며, 조절하기 힘든 재채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적당한 습도, 온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 차는 5~8도 정도로 유지하고,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이불과 베개 등 천 제품은 2주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알레르기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외에 코, 목 등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걸 막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수증기를 코 안으로 흡입하는 것도 비염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