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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돌아보는 삶의 순간] 영화 '커뮤터' 직업의 고결함 또는 사명감에 대한 고찰

기사입력 2019.05.01 16:48
  • 대부분의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무슨 일을 하고 살아가는지 조차 깨닫지 못할 만큼 자신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살아간다. 그런 지치고 반복되는 일상은 회사로부터 퇴직 통보를 받는 순간 끝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때 지금껏 무엇을 위해 살았던가 생각하게 된다.

    이런 허무한 생각이 들지 않게 자신의 일에 대한 고결함, 사명감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바로 ‘커뮤터(The Commuter, 2017)’이다.

  • 영화 '커뮤터' 스틸컷
    ▲ 영화 '커뮤터' 스틸컷

    보험회사에 다니는 전직 경찰 마이클(리암 니슨 분)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다. 갚아야 하는 대출금과 아들의 대학 등록금 등 바쁘게 살지만 경제적인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갑작스런 퇴직을 통보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돈을 줄테니, 작은 일을 하나 해달라”는 제의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가족을 인질로 잡은 협박으로 변하고 누군가를 찾아 살해하지 않으면 가족이 죽게 되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 영화 '커뮤터' 스틸컷
    ▲ 영화 '커뮤터' 스틸컷

    마이클은 죽여야 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하지만, 예측이 잘못되면 엄한 사람들이 죽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제 그는 누군가를 죽지 않고, 모두를 살리자 하는 사명을 가지고 적을 찾아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 영화 '커뮤터' 스틸컷
    ▲ 영화 '커뮤터' 스틸컷

    경찰직을 떠나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마이클은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의 많은 사건을 처리했던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선택을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승객과 열차가 위험한 상황으로 몰리자 승무원은 이렇게 말한다.

    “열차와 승객 중 선택하라고 하면 언제나 우선은 승객이다”

  • 영화 '커뮤터' 스틸컷
    ▲ 영화 '커뮤터' 스틸컷
  • 영화 '커뮤터' 스틸컷
    ▲ 영화 '커뮤터' 스틸컷

    극중에서 경찰인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가진 자들이 다 가졌고, 우리 같은 없는 자들에게는 직업의 고결함은 더 이상 없다”라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비하뿐만 아니라 하고 있는 일에 사명감 조차 없었던 사람의 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서 종종 만난다. 고결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명감까지도 안 가더라도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일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결국 고결하게 인식하게 된다.

  • 영화 '커뮤터' 스틸컷
    ▲ 영화 '커뮤터' 스틸컷

    소방관들이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하는 것은 우리가 존경해야 할 거창한 사명감의 모습이고,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사다리차를 운전하는 기사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사람을 구해 내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누군가를 살려내는 작지만 고결한 일이기도 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신의 책임과 사명에 대해 잊고 있었다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어떤 고결함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하고 있는지 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익숙한 미국식의 감동이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영화 ‘커뮤터’는 자신의 반복된 일상에서 다시금 의미를 찾아보게 하는 영화다.

  • 영화 '커뮤터' 포스터
    ▲ 영화 '커뮤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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