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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vs. 영화] 모모

기사입력 2018.01.23 14:48
  •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는 현대인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은 꽤 흥미롭다. 1973년에 출간되었음에도 돈과 성공의 노예가 되어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놀라우리만큼 똑같이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 소설은 한 도시의 폐허가 된 원형극장에 ‘모모’라는 소녀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아무도 모모가 어디에서 왔는지, 언제 태어났는지 알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모모를 위한 잠자리를 만들고, 빵을 가져다주며 모모 주위로 모여든다.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능력이 있는 모모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모와 어울리며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아이들은 모모와 함께 꿈을 꾸고, 어른들은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서로 돕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 회색 신사들이 나타난다. 회색 신사들은 그들만의 계산법으로 사람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 왔는지를 보여주고, 부와 성공을 위해 시간을 저축하라고 설득한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 좋아하는 일을 하던 시간 등을 줄이고 더 많은 일을 하지만, 시간은 아끼면 아낄수록 더 부족해지고 삶은 점점 피폐해진다. 사람들이 저축한 시간을 회색 신사들이 도둑질해 갔기 때문이다.

    한편 친구들을 찾아 나선 모모는 이 모든 일이 회색 신사들의 모략임을 알게 되고, 사람들의 시간을 찾아주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과연 모모는 회색 신사들로부터 시간을 되찾아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 사진=영화 '모모' 스틸컷
    ▲ 사진=영화 '모모' 스틸컷

    ‘미래의 성공보다는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욜로(You Only Live Once)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설 ‘모모’는 1986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는 소설에 충실하다. 다소 어색한 배우들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소설 속 상상의 세계를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관객을 금세 몰입하게 만든다. 소설보다 명확하고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 구성과 모모, 회색 신사, 카시오페이아 등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주요 인물들, 80년대 영화치고는 꽤 훌륭한 고퀄리티의 CG는 영화의 매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 사진=영화 '모모' 스틸컷
    ▲ 사진=영화 '모모' 스틸컷

    모모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소설과 영화, 어느 것을 봐도 상관없다. 아직 ‘모모’를 못 봤다면, 삶과 행복의 비밀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을 꼭 한번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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