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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되는 꿀은 크게 ‘천연꿀’과 ‘사양꿀’로 나눠진다. 천연꿀과 사양꿀은 가격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천연꿀과 사양꿀은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기에 가격이 이렇게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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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꿀은 벌이 꽃에서 채집한 꿀로, 꽃의 종류에 따라 아카시아꿀, 유채꿀, 밤꿀, 잡화꿀 등으로 나뉜다. 사양꿀은 벌이 사람이 준 설탕물이나 물엿을 먹고 만든 꿀이다. 천연꿀은 꽃이 피는 시기에만 생산되며, 사양꿀은 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 주로 만들어진다.
천연꿀이든 사양꿀이든 벌이 만들었으니 같은 게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천연꿀과 사양꿀은 성분 자체가 다르다.
농촌진흥청이 아카시아꿀과 밤꿀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천연꿀에는 충치의 주요 원인인 자당이 들어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충치균을 퇴치하는 효과까지 나타냈다. 또,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맥아당도 들어있지 않았고, 칼륨, 인, 황 등의 미네랄과 아미노산,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었다. 하지만 사양꿀은 설탕 성분인 자당과 맥아당이 검출되는 등 천연꿀과 성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성분 차이는 천연꿀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 보조 효능을 사양꿀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천연꿀을 진짜꿀, 사양꿀을 가짜꿀이라 부르는 것도 이런 차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양꿀이 무조건 나쁘다 볼 수는 없다. 꽃이 피지 않는 장마철이나 겨울철, 설탕물이라도 공급해주지 않는다면 저장해둔 먹이를 뺏긴 벌들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등 외국에서는 사양꿀을 주로 단맛을 내는 감미료 용도로만 사용한다.
항간에는 다양한 속설이 회자하고 있지만, 현재 천연굴과 사양꿀을 구분하는 방법은 탄소동위원소측정법을 이용하는 것밖에 없다. 천연꿀은 탄소비가 23.5% 이상이다.
식약처는 사양꿀에 ‘설탕을 먹여 키운 벌을 통해 만든 꿀’이라는 문구를 12포인트 크기 글자로 명시하도록 의무 표기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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