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고 하면 보통 생크림 케이크를 떠올리지만, 서구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꼽을 만큼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이러한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설이나 추석에 갖가지 떡을 해 먹고 나눠 먹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유럽의 국가들은 저마다 고유한 유래와 스토리를 가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빵과 케이크를 갖고 있다.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다른 나라에서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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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브쉬 드 노엘(Buche de Noel) -
전통적인 프랑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브쉬 드 노엘'은 나무 장작을 닮은 모양으로 모카와 초콜릿, 버터크림을 펴 바른 통나무 모양의 롤케이크다. 표면은 통나무의 나무껍질 모양으로 만들고 피스타치오 땅콩으로 만든 이끼와 버섯 머랭으로 장식된다. 브쉬 드 노엘은 남은 땔감을 모두 태워서 신년의 액땜을 한다는 설과 가난한 연인이 나무 땔감을 선물로 주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고 이야기가 전해진다.독일
슈톨렌(Stollen) -
'슈톨렌'은 말린 과일과 설탕에 절인 과일 껍질, 아몬드, 향신료를 넣고 구운 빵에 버터를 바른 후 슈거파우더를 뿌려 만든 독일식 과일 케이크다. 옛날 독일의 수도사들이 목덜미에서 어깨 위에 걸쳤던 반원형의 가사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으며, 아기 예수의 요람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독일에서는 12월 초부터 ‘슈틀렌’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1조각씩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2~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이탈리아
파네토네(Panetone) -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유래된 '파네토네'는 천연 효모로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에 버터, 달걀, 설탕, 건포도 또는 당절임한 과일 등을 넣어 만든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이다.
파네토네(panettone)라는 이름은 '조그만 빵(a small loaf of bread)'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파네토(panetto)'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에서 토니(Toni)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처음 개발한 빵이라고 한다.뉴질랜드/호주
패블로바(Pavlova) -
'패블로바'는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며 겉은 바삭하게 머랭을 구운 다음 생크림과 과일 토핑을 올려 만든 케이크이다. 패블로바라는 이름은, 1926년과 1929년 오스트레일리아에 공연차 방문한 러시아의 발레리나인 안나 파블로바의 튜튜 스커트에서 유래하였다.영국
민스파이(Mince Pie) -
'민스파이'는 파이 반죽에 건과일, 향신료, 수이트(suet, 소나 양의 신장, 허리둘레에서 얻은 지방)로 만든 달콤한 민스미트(mincemeat)를 속 재료로 채워 넣고 구운 영국식 파이이다.
오늘날 건과일이 듬뿍 들어간 민스미트는 달콤한 맛으로 알려졌지만 초기의 민스미트는 실제로 고기(meat)를 함유하여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냈다. 16세기 중반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의 별미로 떠오른 민스파이는 오늘날에도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대표적인 요리이다.스페인
뚜론(Turron) -
'뚜론'은 유럽에서 통용되는 누가와 유사한 형태로 '스페인 누가(Spanish Nougat)'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로 크리스마스 시기에 즐겨 먹는 간식으로 발렌시아 자치지방의 알리칸테와 히호나에서 생산되는 투론이 대표적이다.
히호나 투론(Turrón de Jijona)은 주재료인 아몬드를 갈아서 조리하므로 식감이 부드럽고, 알리칸테 투론(Turrón de Alicante)은 견과류 알갱이가 그대로 보이며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덴마크
애블레스키버(Aebleskiver) -
'애블레스키버'는 덴마크의 팬케이크로 부활절과 성탄절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다. 바이킹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파우더 설탕과 라즈베리 잼을 뿌린 애블레스키버를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부드럽고 속은 촉촉한 빵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특징이 있다.벨기에
꾸뇨(Cougnou) -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벨기에를 비롯한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는 ‘꾸뇨’를 먹는다. 꾸뇨는 기본 빵 반죽에 건포도를 첨가한 담백한 빵이다.
이 빵은 아기 예수가 포대기에 싸여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가운데 커다란 타원형을 중심으로 위, 아래에 작은 원 모양의 덩어리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건포도가 들어있는 담백한 빵이지만, 벨기에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연말이면 이 꾸뇨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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