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건강을 위해서라도 똑똑한 음주 노하우가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연말 모임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술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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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얼마나 마셔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성인의 권장 음주량은 남성 40g, 여성 20g이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술로 환산하면 남성은 ‘소주 5잔, 맥주 4잔, 와인 3잔, 동동주 5잔’, 여성은 ‘소주 2.5잔, 맥주 2잔, 와인 1잔, 동동주 3잔’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는 평균값일 뿐, 알코올 분해능력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하루 적정 음주량은 개인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숙취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이는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벗어난 것이다.
술을 마신 후에는 최소 2~3일 정도의 알코올 해독 시간이 필요하다. 또, 건강을 위해서 폭음은 절대 피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는 술의 종류를 불문하고 남성은 하루 1~2잔, 여자는 1잔 정도를 적당량으로 추천하고 있다.폭탄주, 얼마나 해로울까?
연말 회식 자리에서는 여러 종류의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많이 마시게 된다. 흔히 폭탄주를 마시면 한가지 술을 마실 때보다 빨리 취하고, 숙취도 심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폭탄주를 마셨을 때 숙취가 심한 것은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셨기 때문이 아닌, 짧은 시간에 많이 마셨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숙취는 술의 종류보다는 마신 양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를 섞은 폭탄주는 술만 섞은 폭탄주보다 훨씬 위험하다. 탄산 및 카페인 성분은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높이는 동시에 인지 능력을 감소시켜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술에 덜 취하는 방법이 있을까?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가능한 몸에 덜 해로울 수 있게 술 마실 준비를 하는 것도 좋다. 술 마시기 전 가벼운 식사는 알코올이 간에 직접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며, 장에서 흡수되는 알코올 농도를 낮춰준다. 이왕이면 열량이 낮은 과일이나 채소 위주의 식단이 좋으며, 우유를 마시거나 삶은 달걀, 아몬드 등을 먹는 것도 위 보호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실 때는 최대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으며, 물을 함께 마시는 것도 알코올 흡수율을 떨어뜨리는 좋은 방법이다.술 마시면 정말 살이 찔까?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술살’이 찐다고 한다. 실제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1g에 7kcal에 달하는 고열량으로 이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술살의 주범은 술이 아니다. 알코올은 열량이 높긴 하지만, 영양소가 전혀 없어 몸에 저장되거나 지방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알코올이 술살이 찌는데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지방 대사에 관여해 술과 함께 먹은 음식의 열량을 복부지방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술은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를 저하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데, 이로 인해 과식이나 폭식을 불러 결국 살이 찌기 쉽게 한다.술 마실 때 간을 덜 상하게 하는 방법은?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1일 권장량 이상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술은 가능한 한 종류만 마시고,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실 때는 도수가 낮은 술에서 높은 술 순서로 마시는 것이 좋다. 술 마실 때 적당량의 안주나 물을 함께 먹으면 알코올이 흡수되는 양과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알코올 배출을 빠르게 해 간에 도움을 준다.
담배의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간에 매우 부담을 준다. 따라서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술을 빨리 깨는 방법은?
술을 빨리 깨기 위해 음주 후 사우나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 알코올이 땀으로 배출되어 술을 깨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사우나나 운동은 탈수증상을 가중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술을 빨리 깨려면 사우나나 운동을 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숙취 해소에 좋은 해장 음식은?
술을 마신 후에는 꿀물, 식혜, 과일주스, 이온 음료 등 당과 전해질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칼슘과 철이 많이 함유된 미역 등의 해조류와 콩, 두부 등의 가벼운 식물 단백질 식품은 위에 부담을 줄이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준다.
하지만 라면, 짬뽕 등의 맵고 뜨거운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간의 부담을 가중해 절대 피해야 할 최악의 해장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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