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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이 건강한 습관이라고?

기사입력 2017.10.18 11:05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한숨은 근심이나 설움이 있을 때, 또는 긴장했다가 안도할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이다. 한숨은 의도적으로 쉬기도 하지만, 보통은 나도 모르게 내쉬는 경우가 많다. 한숨은 높은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나타내는 우리 몸의 생리현상이기 때문이다.

    한숨은 폐 깊은 곳까지 호흡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한숨이 폐 건강을 도와주는 건강한 습관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한숨이 스트레스로 인해 답답한 증상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폐 건강을 위해서라면 한숨보다는 가슴을 활짝 펴고 공기를 가득 들여 마시는 심호흡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낫다.

    한숨을 쉬는 사람은 이미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아 몸의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숨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체의 긴장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숨이 습관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습관적인 한숨은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부정적 감정을 주변 사람에게 전염시켜 타인과의 유대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쉽기 때문이다. 

    2008년 사회학자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가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분은 전염성이 있다. 행복한 사람 주변에 있으면 행복감이 높아지지만, 우울한 사람과 있으면 기분이 덩달아 침체한다. 자살 유가족의 자살위험이 일반인의 3~10배에 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부정적 기분은 긍정적인 기분보다 전염성이 훨씬 높아 사람들이 멀어지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혹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는 횟수가 많아졌다면 우울증을 의심할 필요도 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자주 쉬는 등의 신체적인 증상은 우울증 초기의 대표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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