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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잘 어울리는 10월, 국내 추천 여행지 10곳

기사입력 2017.10.11 16:31
  • 10월에는 '도시재생'이라는 테마로 전국의 특색 있는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예전에는 철강 공단 지대였던 서울 문래창작촌부터 숲길과 카페거리가 공존하는 광주 동명동까지…가을과 어울리는 전국의 여행지 10곳을 알아보자.


    10월 추천 여행지
    01
    서울 문래창작촌과 성수동 수제화거리
  • 문래창작예술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문래창작예술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성수동 수제화거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성수동 수제화거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때 서울에서 가장 큰 철강 공단 지대였으며, 지금도 철공소 1000여 곳이 있는 문래동은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문래창작촌’이란 이름을 얻었다. 공장 담벼락과 철문, 거리 곳곳에 이곳이 예술로 다시 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그림과 조형물이 생겼다.

    문래동의 도시 재생을 예술가들이 이끌었다면,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앞장섰다. 이들은 지자체와 힘을 합쳐 성수동 일대를 '수제화거리'로 만들고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인근 서울숲에 있는 ‘나비정원’도 낡은 정수장을 활용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이어지는 ‘재미로’는 만화 캐릭터로 꾸몄다.

    02
    강릉 명주동
  • 옛 방앗간을 고쳐 카페로 만든 봉봉방앗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옛 방앗간을 고쳐 카페로 만든 봉봉방앗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임담동성당(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임담동성당(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자리한 명주동은 고려 시대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한때 강릉시청과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나란히 자리했지만, 시청이 이전하고 다른 곳에 번화가가 생기면서 명주동의 중심 역할은 사라졌다. 편안하게 늙어가던 명주동은 강릉문화재단이 명주예술마당, 햇살박물관, 명주사랑채, 작은공연장 단 등 문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강릉커피축제, 명주플리마켓, 각종 콘서트와 공연을 열어 활기가 넘친다.

    명주동 여행은 호젓한 골목길을 따라 문화 공간, 객사 터인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록문화재인 임당동성당 등을 둘러본다. 명주동 도심을 구경한 뒤에는 왁자지껄한 중앙·성남시장에서 점심과 주전부리를 즐기고, 남대천을 따라 안목해변까지 걸어도 좋다. 안목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와 함께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03
    대전 대흥동과 소제동
  • 대흥동에 있는 희나리 카페(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대흥동에 있는 희나리 카페(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대동하늘공원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대동하늘공원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대흥동에는 개조한 카페나 오래된 맛집이 많고, 소제동에는 1920~1930년대 지은 철도관사촌이 있다. 이 두 동네는 최근 10여 년간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재생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어, 도시가 걸어온 시간을 한층 풍성하게 반영하고 있다.

    대흥동과 소제동은 근대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을 타박타박 걸으며 만나볼 수 있다. 대전역을 기준으로 대흥동은 서쪽, 소제동은 동쪽에 있어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하루 종일 도심을 걸었다면 우암사적공원에서 운치 있는 자연을 만끽하거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도시를 봐도 색다르다. 대동하늘공원과 보문산, 식장산이 멀리서 바라본 도시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유성온천단지에 무료 족욕체험장이 있어 여독을 풀기 좋다.

    04
    충남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 신성리 갈대밭(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신성리 갈대밭(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남 서천에는 1930년대 건립된 미곡 창고가 지역민과 여행자를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이 있다. 2014년 등록문화로 지정된 이곳은 전시와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과 카페를 갖춰,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기 좋다. 문화예술창작공간 뒤쪽에는 장항 6080 음식 골목길과 서천군에서 유일한 개봉관인 기벌포영화관도 있다.

    판교면 현암리는 낡고 허름한 풍경이 매력적인 시골 마을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독특한 분위기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이끈다. 판교오일장이 열리는 날 찾아가면 볼거리가 더 풍성하다. 장항읍에는 국립생태원과 신성리 갈대밭,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등 하루 코스로 엮어 돌아볼 만한 명소가 많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에서 가을 산책을 즐기거나, 홍원항에서 가을 별미 전어 요리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05
    부산 산복도로
  • 부산 산복도로에서 본 풍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부산 산복도로에서 본 풍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29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송도해상케이블카(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29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송도해상케이블카(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산허리를 이어주는 산복도로는 부산 시민의 삶을 진하게 품고 있다. 대표적인 산복도로인 망양로를 따라 눈이 시린 부산의 풍광을 즐기고, ‘지붕 없는 미술관’ 감천문화마을에서는 사진을 찍기에 좋다. 올여름 부산에서 인기를 끈 송도해상케이블카도 놓치면 안 된다. 바다 위에서 부산을 시원하게 내려다보면 오늘의 부산이 다가온다. 여유가 있다면 산복도로 야경을 추천한다. 산복도로의 주황색 불빛이 가슴속에 숨겨놓은 그리움을 불러줄 것이다.


    06
    창원시 마산 창동예술촌
  • 공방과 아뜰리에로 가득한 창동예술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공방과 아뜰리에로 가득한 창동예술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창동예술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창동예술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마산 창동은 한때 경남에서 가장 번성했던 곳으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몰락한 창동은 2011년 도시 재생 사업이 시작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빈 점포를 공방과 아틀리에로 꾸몄고, 젊은이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입은 젊은 여행자가 골목마다 들어선 갤러리와 카페를 돌아보며 생기를 불어넣는다. 1955년에 개업한 ‘학문당’, 클래식 다방 ‘만초’, 빠다빵으로 유명한 ‘고려당’, 문 연 지 40년이 넘은 헌책방 ‘영록서점’도 창동의 옛 낭만을 전해준다.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전시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재미난 벽화를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은 마산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마산수산시장과 함께 여행 코스로 짜면 좋다.


    07
    인천 송월동
  • 인천 개항장거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인천 개항장거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인천 동화마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인천 동화마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개항 당시 인천 중구 송월동은 독일인이 주로 거주한 부촌이었다. 번성하던 송월동은 1970년대 들어 조금씩 쇠락의 길을 걸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개발되는 인천 주변 도시와 서울로 떠난 탓이다. 낡은 건물과 노인만 남은 송월동에 중구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3년에 시작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은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송월동을 동화마을로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개항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그렇게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짜장면을 선보인 차이나타운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다시 주목받은 인천아트플랫폼, 개항 당시 인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개항장거리 등도 인천 중구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08
    충북 충주 성내동
  • 관아골에 새로 문을 연 청년몰 '청춘대로'(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관아골에 새로 문을 연 청년몰 '청춘대로'(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젊음의 거리' 풍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젊음의 거리' 풍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신시가지를 개발하면서 활기를 잃어가던 충주 원도심은 성내·충인동과 성서동 일대를 중심으로 원도심 부활을 꾀하는 움직임 때문에 최근 새바람이 분다. 9월 8일 개관한 관아골 청년몰 '청춘대로'가 그 신호탄이다. 저마다 개성을 살린 20여 점포가 입점했다. 성내동과 성서동 젊음의 거리 일대 빈 점포에는 청년가게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원도심 대표 번화가인 성서동 젊음의 거리는 보행 환경 개선 사업과 청년가게 입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충주 원도심을 여행할 때 전통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무학시장, 자유시장, 풍물시장 등 여러 시장이 모여 있어 구경거리가 많다. 골목의 매력이 살아 있는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은 사진 찍기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탁 트인 잔디밭과 라바랜드 등 놀이 시설이 다양한 충주세계무술공원을 추천한다.

    09
    광주 동명동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동명동 카페거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동명동 카페거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광주 동구 동명동은 숲길과 오붓한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는 동네다. 마을을 에워싼 푸른 숲길,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이 어우러진다. 동명동 카페거리에는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동명동 여행은 ‘푸른길’을 따라 거닐며 가을 산책하기 좋다.

    동명동 재생의 버팀목이 된 푸른길은 시민들이 주도해 경전선 폐철도가 산책로로 변신한 곳이다. 길목에서 만나는 일상과 연계된 건축물 광주폴리 역시 생활의 쉼표가 된다. 동구 일대는 예술과 문화라는 자양분으로 거리를 지켜낸 흔적이 도드라진다. 옛 도청 자리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궁동 예술의 거리 등이 발길을 부추긴다. 새로운 명소 1913송정역시장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10
    영주 후생시장
  • 삼판서고택 쪽에서 본 제민루(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삼판서고택 쪽에서 본 제민루(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영주시는 근현대에 영주역과 함께 발전했다. 후생시장은 처음에는 곡물 시장으로 문을 열었고, 나중에는 전국 단위 고추 시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영주역이 가까워 기차 소화물로 서울과 철암 등지까지 판매했으며, 1970년대 초까지 영주에서 가장 번화했다. 영주역이 이전하면서 쇠락한 후생시장을 비롯한 옛 거리에 활력을 되찾기 위해 2014년부터 진행한 도시 재생 사업으로 부활했다.

    후생시장은 상가의 기본 틀은 살리며 정비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후생시장 구경을 마치고 인근 중앙시장과 삼판서고택에 들러도 좋다. 서천 자전거공원은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한다. 무섬마을까지 가는 12km 코스에 이용하기 적당하다. 편안한 휴식은 국립산림치유원이나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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