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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삶의 끝, 다시 마주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

기사입력 2017.10.11 09:33
  • 여행의 계절 가을은 ‘추억’ 여행까지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절이다. 이런 계절에는 소중한 기억을 더 갈구하게 한다. 소중했던 그 기억을 정확히 기억하는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바람이 있다면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을 추천한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포스터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포스터
    “삶의 끝, 
    다시 마주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을 접할 때 만나게 되는 이 문구는 순간 소중한 기억이 뭐가 있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예고편의 대사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기억이란 우물이나 서랍장 같은 게 아니야
    무언가를 기억할 때는
    기억 그 자체가 아닌
    기억한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는 것 뿐이야”

    기억으로 복원된 인공지능을 통해 일상을 치유하고, 불완전한 기억의 조각을 완성시킨다는 독특한 소재가 가미된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은 퓰리처상 후보로 지목된 조던 해리슨의 화제의 연극 ‘마조리 프라임(Marjorie Prime)’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마조리 프라임’을 쓴 조지 해리슨은 자신의 작품 속 인공지능이 자료들을 통해 죽은 이를 복원하는 경우에 인물의 나이에 따른 외형을 지정할 수 있다고 설정한 것은 살아남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데 그 시점이 고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나이는 생전의 그 사람과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는, 어떤 시점을 뜻한다. 마조리는 남편 월터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택한다. 그녀가 남편을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복원하길 원한 이유는 아들의 죽음으로 그들의 삶이 무너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은 원작의 전제와 구조는 유지하면서 영화적인 표현을 담아내는 방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동반자가 인간의 기억을 보완하고 대체한다는 이야기 전제에 끌렸다. 원작을 영화로 만들 때 오리지널 극본을 개조하거나 정비하기보다는 추출해내고 싶었다. 바다를 통해 자연과 시간을 연상시키고 싶었고, 스토리를 비인간(non-human)적인 스케일로 담아내고 싶었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또한,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은 원작과 다른 점 중 하나로, 연극에는 없었던 회상 신을 꼽았다.

    “3명의 주요 캐릭터에게 한 번씩의 회상 장면을 주었다. 캐릭터 개인의 회상은 다른 신에서 나오는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와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이를 비교해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인물 개개인의 슬픔과 상처, 기억의 차이를 통해 같은 시간을 공유한 이들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켜 연극에서 보다 폭넓은 관객들에게 여운을 전하려는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극 중 주연 마조리 역을 담당한 로이스 스미스는 “마조리에게 인공지능의 월터는 그녀의 곁에 있어주며, 그녀의 인생과 역사를 기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작품 속에서 만난 인공지능 월터에 대해 설명했다.

    선댄스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및 초청을 통해 해외 언론과 평단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었던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은 북미 개봉 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2%를 기록하며 국내외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기억은 퇴적층과도 같아서, 잊어버려도 거기에 있어”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여든다섯의 마조리(로이스 스미스 분)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젊은 시절 모습으로 복원된 인공지능 월터(존 햄)와 함께 있다. 마조리는 월터에게 자신이 기억하는 순간을 이야기하며, 불완전한 추억을 공유한다.

    한편, 딸 테스(지나 데이비스 분)와 그녀의 남편 존(팀 로빈스 분)은 월터에게 마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스틸컷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은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80대 여성이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지나온 삶과 사랑 그리고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을 회고하는 감성 드라마다. 10월 19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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