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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체험형 숙소’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스위스에서도 도심 속에서 벗어나 농장체험을 할 수 있는 농가체험형 숙소, 옛 정취가 고스란히 보존된 고택 숙소를 비롯해 근래에는 대단위의 체험형 호텔을 개발할 계획이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함께 발전해온 살아있는 전통과 문화를 토박이 전문 가이드와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자연 친화적이며 지역 친화적인 프로그램들로, 겉핥기식 여행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실제로 무언가를 ‘배워볼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이 체험에 참여하기 편리한 위치에 자리한 가장 스위스다운 호텔과 민박집, 오두막을 알리는 계획인 것이다. 무언가 새롭게 개발하는 대신, 오랜 시간 자연과 문화를 지켜온 주민과 숙박업소를 연계해 홍보해 줌으로써 지역상생에도 이바지하고, 체험과 숙소의 마리아쥬를 선보인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뤼에르(Gruyère) 전통 샬레에서 묵으며 치즈 만들기 체험 -
스위스 3대 치즈로 세계적인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뤼에르 치즈 마을에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치즈를 생산하고 있는 무리트(Murith) 가족에게 직접 치즈만들기를 배워볼 수 있다. 웅장한 몰레종(Moléson) 산을 뒤로하고 알프스 구릉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치즈 공방은 5세대가 거쳐가며 매 여름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치즈를 만들어 오던 곳이다.
매일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소젖을 짜고 치즈를 만드는 아버지와 아들을 따라 나서, 800리터의 우유를 담을 수 있는 구리 솥단지로 직접 치즈만들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체험 후 아침 9시면 만찬을 즐기게 되는데, 정겨운 시골상에 앉아 빵과 전날 만든 더블 크림, 홈메이드 잼을 맛볼 수 있다. -
체험을 즐기는 동안 무리트 가족이 운영하는 그뤼에르 전통 샬레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정통 농장 건물로, 그뤼에르 성과 초록 구릉지대, 아름다운 알프스 산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정겨운 숙소다. 그뤼에르 기차역에서 10분만 걸으면 되서 더욱 편리하다. 풍성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스위스 전통 가옥에서 묵으며 캐녀닝(Canyoning) 체험 -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Graubünden) 지역에는 비아말라 계곡(Viamala Gorge)이 있다. 이 계곡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을 바탕으로 세 편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한 악명 높은 계곡으로, 수백년전 로마인들과 상인들이 노새를 이끌고 이 험난한 지역을 지나며 ‘저주받은 땅’이라 칭했던 곳이다. 니체는 “이 끔찍하고도 황홀한 비아말라 계곡에 대해서는 결코 아무 것도 쓰면 안되겠다. 이전에는 스위스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기분이 들게 만드니 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험난한 계곡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캐녀닝’에 도전해볼 수 있다.
깍아지른 절벽과 기인한 암석이 계곡 위로 솟아올라 있고, 그 위로는 이끼가 자라나 짙푸른 초록을 이루고 있다. 그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계곡 물을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인다. 4미터나 솟아 있는 두 개의 절벽 사이에 끼어 있는 나무 둥치를 마주하고, 잠시의 망설임 뒤에 18세기에 만들어진 다리 아래 옥빛 물을 향해 뛰어든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두 시간 뒤에는 계곡을 지나 있을테고, 물은 대체로 잔잔하다. 점프 높이는 2m 이상이 되지는 않으니 말이다. -
비아말라 계곡 캐녀닝 체험을 위해 가스트하우스 알피나(Gasthaus Alpina)에 묵어가기 좋다. 전형적인 그라우뷘덴 스타일의 가옥으로 1900년대에 지어져 2010년에 보수된 정겨운 숙소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해 있어 더 운치있다. 풍성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고, 하이킹이나 바이킹을 떠날 때 점심 도시락을 부탁할 수도 있다. 숙소 내 레스토랑에서는 그라우뷘덴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전형적인 티치노 호텔에 묵으며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Gotthard Panorama Express) -
이제는 스위스에서도 많이 사라진 창문이 열리는 기차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는 고타드 지역을 운치있게 여행할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 고타드 베이스 터널을 이용해 스위스 남북을 연결하게 되면서 1882년에 만들어진 옛 터널과 기찻길을 ‘빈티지 루트’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스위스 북부의 전나무 숲이 이어지는 알프스 풍경과 스위스 남부의 야자수와 정겨운 돌집 풍경을 선사하는 루트다. 1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이 길을 따라 250개 이상의 다리와 7개의 터널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다.
고타드 터널의 북쪽 입구는 괴쉐넨(Göschenen), 남쪽 입구는 아이롤로(Airolo)로, 총 15km다. 1882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다. 이 빈티지 루트의 하이라이트는 암슈테그(Amsteg)-질레넨(Silenen)과 구어트넬렌(Gurtnellen) 사이에 있는 127m나 되는 섀르슈텔렌바흐(Chärstelenbach) 고가와 121m의 인트쉬로이스(Intschireuss) 고가가 있다. 고도 차를 극복하기 위해 기차는 더블 루프형 터널을 통과하며 곡선을 그려야 하는데, 그로인해 승객들은 바쎈(Wassen) 마을의 바로크 양식 교회를 세 개의 다른 각도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 고타드 루트는 루체른 호수에서 출발하는 빌헬름 텔 익스프레스(Wilhelm Tell Express) 증기선과 연계하여 이용하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여행을 할 수 있다.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는 2017년 4월 14일부터 10월 22일까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7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는 매일 운행된다. -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서 지내기 좋은 숙소는 로까르노(Locarno)에 있는 호텔 카사 다빈치(Hotel Case DaVinci)다. 로까르노의 구시가지에 자리한 숙소로, 안뜰이 아름답다. 유명한 피아짜 그란데(Piazza Grande) 광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더욱 편리하다. 홈메이드 잼과 스위스 전통 빵과 버터가 제공되는 풍성한 아침식사가 즐겁다.
루체른 호반의 럭셔리 호텔에서 묵으며 선셋 패들링 체험 -
루체른의 자연을 그 한 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인 카누 및 카약은 가이드와 함께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어 더욱 안전하고 유익하다. 특히 로맨틱한 석양을 향해 노를 저어가다 보면 자연 속에서 울려오는 고요한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투어 전에 안전 교육과 함께 노를 젖는 방법을 상세히 배울 수 있다.
30분은 족히 소용되는 노 젓는 시간 동안 루체른 호수의 곳곳을 둘러보게 된다. 루체른 호반에 위치한 작은 섬에 뱃사공을 위해 지어진 소박한 예배당이 특히 인상적이다. 저멀리 부서지는 오렌지빛 노을 사이로 필라투스(Pilatus) 산의 풍경이 펼쳐진다. 올해는 9월 7일까지만 운영된다. -
루체른 센셋 카약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는 제호텔 에르미타쥬(Seehotel Hermitage)에 묵어보면 좋다. 수페리어 4성급의 럭셔리 호텔로, 루체른 호반에 자리해 있어 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호반으로 이어진 호텔의 공원의 라운지에 앉아 햇살맞이를 하기 좋다.
(자료제공 : 스위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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