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1990년 이후, 우리의 가슴을 울린 노랫말 TOP 10

기사입력 2017.09.13 11:20
음악은 가슴을 울리는 노랫말과 감미로운 멜로디로 지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포크송부터 발라드, 랩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뜨거웠던 1990년대.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와 대중음악 전문가 42명에게 ‘1990년 이후, 우리를 흔든 노랫말’을 묻는 설문조사(2007년 기준)에서 선정된 베스트 TOP 10곡을 순위별로 소개한다.
  • 김광석, 크라잉 넛, 서태지와 아이들, 패틱, 강산에, 더 클래식 유튜브 영상캡쳐 및 앨범자켓
    ▲ 김광석, 크라잉 넛, 서태지와 아이들, 패틱, 강산에, 더 클래식 유튜브 영상캡쳐 및 앨범자켓
    01
    '서른 즈음에'
    김광석
    1994년, 작사·작곡 강승원
  • ▲ 김광석 - 서른즈음에
    1996년 생을 마감한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압도적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노랫말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놀라운 힘을 지닌 최고의 가사라는 찬사를 많은 사람들이 보냈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더 아무것 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02
    말 달리자
    크라잉 넛
    1996년, 작사·작곡 이상혁

  • ▲ 크라잉 넛 '말 달리자'
    2위는 힘과 열정으로 가득한 록밴드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 기존 한국 대중음악의 문법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던 가사로 알 수 없는 분노로 한번쯤 내달리고 싶은 젊음의 욕망을 훌륭하게 드러냈다라는 평가.

    살다보면 그런 거지 우후 말은 되지 / 모두들의 잘못인가 난 모두다 알고 있지 닥쳐 / 노래하면 잊혀지나 사랑하면 사랑받나 / 돈 많으면 성공하나 차 있으면 빨리 가지 닥쳐 /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놈이 될 순 없어 말달리자


    03
    교실 이데아
    서태지와 아이들
    1994년, 작사·작곡 서태지
  • ▲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 이데아'
    갑갑한 교육 현실을 직설적인 가사로 풀어낸 ‘교실 이데아’는 10대들의 울분을 주류 최고 뮤지션이 비주류적 직설 어법으로 사회를 노래했다. 아직도 이렇게 ‘스트레이트’한 가사를 마주친 기억이 없다는 평가.

    됐어(됐어) 이제 됐어(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 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03
    왼손잡이
    패닉
    1995년, 작사·작곡 이적
  • ▲ 패닉 '왼손잡이'
    우리 사회의 소수자인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을 꼬집었다. 주류에서 가장 성공한 비주류에 대한 노래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절묘하게 대변했다는 평가.

    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 나같은 아이 한 둘이 어지럽힌다고/ 모두가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마/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


    05
    ...라구요
    강산에
    1992년, 작사·작곡 강산에
  • ▲ 강산에 '...라구요'
    한국전쟁 때에 남편(부인)과 떨어져 피난왔던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분단과 실향 문제를 가요에서 문학적으로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볼수는 없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아버지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고향 생각나실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05
    마법의 성
    더 클래식
    1994년, 작사 김광진, 작곡 김광진·박용준
  • ▲ 더 클래식 '마법의 성'
    지금까지도 광고와 리메이크에 활용될 정도로 남녀노소를 초월한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희망적인 가사가 어른을 위한 동요라는 평가.

    이제 나의 손을 잡아보아요/ 우리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죠/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앞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 라면/ 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건너/ 어둠의 동굴 속 멀리 그대가 보여


    07
    타타타
    김국환
    1992년, 작사 양인자, 작곡 김희갑
  • ▲ 김국환 '타타타'
    90년대 초반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 삽입돼 김국환을 ‘깜짝스타’로 키웠던 노래. 가사가 인생에 관한 회한을 자조와 낙관적인 시각으로 그려내 듣는 사람들의 막힌 가슴을 시원한게 만든다는 평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겟느냐/ 한치앞도 모두몰라 다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날엔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음음 어 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한벌은 건졌잖소


    08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양희은
    1991년, 작사 양희은, 작곡 이병우
  • ▲ 양희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최고의 미니멀리즘 표현. 발표 당시, 젊은 세대보다 중·장년층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08
    바람이 분다
    이소라
    2004년, 작사 이소라, 작곡 이승환(The Story)
  • ▲ 이소라 '바람이 분다'
    노래와 따로 분리해 감상해도 완벽한 한 편의 시. 슬픔과 이별을 한 편의 영화처럼 노래했으며, 가사를 듣고 있으면 여주인공의 머리카락 향기와 그녀가 걷는 거리의 냄새까지 느껴진다는 찬사를 들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10
    환상 속의 그대
    서태지와 아이들
    1992년, 작사·작곡 서태지
  • ▲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 속에 그대'
    방 한구석에 앉아 쉽게 인생을 얘기하려는 가식적인 환상 속의 그대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한다. 대중은 이에 공감했고 열광했으며 한 세대의 승자가 되었다. 당시에는 생소한 랩을 사용한 강한 비트의 댄스 곡.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환상 속에 그대가 있다/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 속에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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