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대사관이 자리해 60여 년간 막혀 있던 덕수궁 돌담길 170m 중 10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이 보행길로 정식 개방됐다.
100m 구간은 서울시 소유라 개방하게 됐지만, 나머지 70m(대사관 정문∼직원 숙소)는 1883년 4월 영국이 매입한 땅이라 개방 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아직은 돌담을 따라 덕수궁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없다.
폭이 좁은 이 길은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한 길이었다. 또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기도 했다.
이번에 개방한 돌담길은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옆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또 덕수궁에는 개방된 돌담길과 바로 이어지는 후문이 새로 생겼다.
이 길은 대한문에서 정동으로 통하는 서소문 돌담길보다 담장이 낮고 곡선이 많다. 담장 너머로 영국식 붉은벽돌건물이 보여 전통과 이국적인 매력이 공존한다. 또한, 담장을 은은하게 밝히는 가로등도 설치돼 야간 고궁의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