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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몸통 떼어보니…! 이중섭 ‘소’ 더 재밌게 보는 방법

기사입력 2017.12.14 09:18
  • 이중섭의 '소'(1953년경·서울미술관 소장)
    ▲ 이중섭의 '소'(1953년경·서울미술관 소장)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을 꼽으라면 이중섭의 ‘소’를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회화 100점을 전시했던 한 전시회의 관람객 1,000명에게 ‘출품작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물은 결과 이중섭의 ‘황소’와 ‘소’가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직한 소의 기상이 마음을 사로잡는 이중섭의 소 그림은 모두 3점으로 ‘흰 소(1954년경·홍익대학교박물관)’와 ‘황소(1953년경·개인소장)’, ‘소(1953년경·서울미술관)가 이중섭 소 삼총사로 불린다.

    소 삼총사 중 한 점을 소장한 서울미술관의 도슨트는 소의 머리와 몸통을 각각 가린 채 감상하는 부분 감상법을 제시했다.

    우선 ‘소’ 앞에 서서 손을 눈높이로 들어 소의 머리 부분을 가린다. 머리가 가려진 소의 몸통은 울뚝불뚝한 힘줄과 갈비뼈가 보다 강조되어 보이며, 당장이라도 앞으로 거꾸러질 듯한 강인한 힘이 느껴진다. 다음에는 반대로 소의 몸통을 가리고 얼굴만을 남겨본다. 폭발할 듯 역동적인 몸통의 느낌과는 다르게 소의 얼굴은 여유롭고 해학적이기까지 하다. 이렇게 다른 느낌의 머리와 몸통을 따로 감상한 후 본 온전한 모습의 소는 그냥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감상자의 눈과 마음을 파고들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그림을 감상할 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 훨씬 더 재미있기 그림을 볼 수 있다. 같은 그림이라도 한발짝 멀리, 또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시회에서 도슨트를 이용하거나 팸플릿, 도록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그림을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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