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병원의 초진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6.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들은 현재의 진료시간에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초진환자가 만족하는 진료시간과 만족 진료시간을 위한 추가 부담 가능 여부 등 '진료시간 만족도'에 대한 설문 결과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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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진환자는 해당 질환으로 진료 의사와 처음 만나는 경우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진환자는 본인의 증상을 가급적 자세히 의사에게 설명해야 하고, 의사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강중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팀이 공개한 지난해 8월 병원을 찾은 초진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진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6.2분이었다. 이는 2015년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초진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 7.4분보다도 짧은 시간이다. 특히, 환자가 만족하는 진료시간은 평균 8.9분으로 실제 진료시간과 2.7분의 차이를 보였다. -
진료과목별로는 정신건강의학과가 13.9분으로 평균 진료시간이 가장 길었고, 일반외과는 9.0분, 내과는 5.4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가 만족하는 진료시간 역시 정신건강의학과가 16.2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의 특성상 의사와의 장시간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일반외과는 10.0분, 내과는 7.9분의 진료시간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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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체 응답자 중 62.3%는 자신이 만족하는 진료시간을 위해 본인부담금을 평균 5853원 더 지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추가 비용 지불 의사를 밝힌 환자들만 보면 만족하는 진료시간이 10분으로 더 길었다. 만족하는 진료시간이 길수록 지불 가능 금액도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9월부터 중증환자를 15분가량 심층 진료하는 제도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의 이런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이 심장클리닉 초진환자의 진료시간을 15~20분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서울대병원은 9월부터 11개 진료과목에서 '15분 진료'를 1년간 시범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김경희 tongplus@chosun.com
- 그래픽= 고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