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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가다] 국립고궁박물관의 명물, GM 캐딜락 리무진 ‘순종황제 어차’

기사입력 2017.11.14 11:11
  • 경복궁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의 국왕 및 왕실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3개 층 10개 실에 1,900점의 전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전시박물관이다. 무엇보다 그 중 1층 중앙에 위치한 ‘순종황제 어차’는 열린 공간에서 모든 세대에게 관심을 받는 공간이다. 과거와 현대를 연결하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순종어차(純宗御車)’는 조선 27대 왕 순종황제(재위 1907~1910년)가 탔던, 미국의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사가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이다. 7인승, 31.25마력, 8기통 엔진, 배기량 5.153cc로 연식은 1918년경의 자동차로 추정된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차체는 철재가 아닌 목재이고 외부는 칠(漆)로 칠해져 있다. 차체에는 대한제국 황실 문장인 황금색 오얏꽃 장식을 붙였고 내부는 오얏꽃이 수 놓인 황금색 비단으로 꾸며 황실 어차로서 위엄과 화려함을 갖추고 있다. 또한, 운전석 뒤편의 의자를 접거나 펼칠 수 있도록 하여 공간을 활용하는 실용성도 겸비하였다. 전체적인 형태가 마차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초기 자동차 모델의 특징을 보여주기도 한다.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순종어차’는 1992년 당시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과 현대자동차가 복원 작업에 뜻을 모아 ‘순정황후어차’와 함께 1997년부터 5년에 걸쳐 원형에 가깝게 수리 · 복원하였다. 2007년에 창덕궁 어차고에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와 현재 전시되고 있다.

    ‘순종어차’는 왕이 탔던 자동차가 주는 기대에 부흥할 만큼 고상하며, 전 세계에 20대만 남아 있다는 희소성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전시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뜻밖의 선물이다.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순종어차
    순종어차(純宗御車)
    유물번호: 창덕12948
    지정현황: 등록문화재 제318호
    재질: 금속 · 나무
    크기(cm): 길이: 478.8, 폭: 175.8, 높이: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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