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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것 중에 비행기, 네 발 달린 것 중에는 책상다리만 빼고 다 먹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는 중국요리는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중국 음식점에 가면 다양한 메뉴명에 기가 눌리기 쉽지만, 중국요리 이름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요리의 정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많은 중국요리가 ‘조리법/양념소스+재료’라는 공식에 따라 이름 지어졌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중국요리의 대표로 알려진 짜장면(炸酱面)은 ‘튀긴(炸) 장(酱)을 소스로 한 국수(面)’라는 뜻이다.
탕수육(糖醋肉)은 설탕(糖)과 식초(醋)를 넣어 달콤새콤하게 만든 녹말 소스를 뿌린 고기(肉)를 뜻하며, 양장피(凉拌两张皮)는 두 장의 얇은 전분 피를 무친 음식을 뜻한다.
깐풍기(干烹鸡)는 소스를 마르게 졸여내는 조리법인 깐풍(干烹)과 닭고기를 나타내는 기(鸡)가 합쳐진 것이며, 라조기(辣椒鸡)는 매운 고추(辣椒)로 볶은 닭고기(鸡)다.
유산슬(溜三丝)은 돼지고기, 파, 해삼 등 세 가지 재료를 실(丝)처럼 얇고 길게 채 썰어 달콤한 녹말 소스인 류(溜)를 뿌린 것이다. -
물론 모든 중국요리가 이런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요리 중 하나인 팔보채(八宝菜)는 해물, 고기 등 여덟 가지 귀한 재료로 만든 요리로 재물이 늘거나 불어난다는 뜻이며, 동파육(东坡肉)은 중국 8대 시인으로 손꼽히는 소동파가 즐겨 먹은 요리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30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간 중국 최고급 보양 음식 불도장(佛跳墙)은 ‘스님이 담장을 넘는다’라는 뜻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 스님이 유혹에 못 이겨 담장을 뛰어넘어 맛볼 정도로 맛있는 요리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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