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위스 자연의 품에서 만나는 야생동물

  • 디지틀조선일보
기사입력 2017.04.13 15:53
스위스정부관광청 설립 100주년 캠페인, ‘다시, 자연의 품으로’

- 18세기에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감으로써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한 장 자크 루소
-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가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여행
- 와일드라이프를 품은 알프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는 여행
- 야생동물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 풍경을 나누는 힐링 여행
- 스위스 자연공원에서 마주치는 동물들이 건네주는 감동적인 풍경
  • 스위스정부관광청은 2017년 관광청 설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캠페인 주제를 ‘다시,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라고 선포했다. 철학자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는 이미 18세기에 ‘다시,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라는 가르침을 통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근원으로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시, 자연의 품으로’ 캠페인은 캘린더 속에서나 봐왔던 스위스의 그림같은 자연의 품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수정같이 맑은 물, 청명한 공기와 바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해 볼 수 있는 ‘와일드’한 면모야 말로 가장 스위스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여행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는 여행에 대해 가치를 느낀다는 경향성과 전 세계의 자연 친화적 관광 트렌드 및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에게 스위스가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가가는 큰 이유는 바로, 스위스에서는 자연의 품 안에서 깊숙이 체험할 수 있는 꺼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스위스 전역에 펼쳐진 자연의 품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정통 액티비티의 종류는 700개가 넘는다. 그 중 이채로운 액티비티 하나가 바로 야생동물 관찰이다. 특히 스위스 전역에 펼쳐진 자연공원에서 생태계가 이끌어온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에 한발자국 더 깊숙이 들어가볼 수 있다.

    스위스에서 마주칠 수 있는 야생동물에는 우람한 뿌리가 인상적인 붉은 사슴, 아이벡스(Ibex) 혹은 슈타인복(Steinbock)이라고 불리는 알프스 산염소, 몸놀림이 민첩한 알프스 산양 샤모아(Chamois), 다람쥐과에 속하는 두더지 모양의 마모트(Marmot), 희귀하기로 유명한 수염수리(Bearded Vulture)와 붉은솔개(Red Kite), 비버(Beaver) 등이 있다.

    스위스 각지에서는 이런 야생동물 관찰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직접 예약하고 체험할 수 있는 야생동물 관찰 프로그램이 120가지나 된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1시간에서 7시간까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거닐면서 아이벡스부터 박쥐까지 다채로운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알프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야생동물과 교감을 나누며 치유의 순간을 체험할 수도 있다. 스위스의 자연 공원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 스위스 국립 공원(Swiss National Park)

  • 스위스 자연의 품에서 만나는 야생동물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Graubünden) 주에 위치한 스위스의 유일한 국립공원에서는 수많은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샤모아와 수염수리가 유명하다. 25년 전 최초의 수염수리를 국립공원에 있는 발 다 슈타벨호드(Val da Stabelchod) 계곡에 풀어주었는데, 이때부터 번식한 수염수리들이 원형으로 상공을 맴돌며 장관을 만들어 낸다. 운이 좋으면 망원경 없이도 수염수리를 관찰할 수 있다.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관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립공원 직원이 가이드를 나서고, 사슴의 서식지로 잘 알려진 투릅훈(Trupchun) 계곡을 향하는 하이킹을 시작하게 된다. 마모트, 사슴, 샤모아, 아이벡스같은 야생동물 외에도 다채로운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점심을 포함 장장 7시간이나 소요되는 투어로, 14km를 걸어야 하며, 고도차도 400m나 된다. 성인 1인당 CHF 25, 가족당 CHF 50으로 다양하며, 독어, 불어, 영어로 운영된다.
    예약: +41 (0)81 851 41 41

    2. 알레취 지역(Aletsch Arena)

  •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빙하(Aletschgletscher)가 있는 알레취 지역에서도 신비한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좋다. 빙하마을, 리더알프(Riederalp)에 위치한 환경단체, 프로 나투라(Pro Natura)가 들어서 있는 빌라 카셀(Villa Cassel) 앞에 오전 6:30까지 모이면 전문 네이처 가이드를 만날 수 있다. 새벽 공기 사이로 울려 퍼지는 새들의 희망찬 지저귐을 들으며 알레취 지역으로 하이킹을 시작한다. 알레취 숲속을 거니는 동안 샤모아와 붉은 사슴, 마모트를 만날 수 있는데, 계절에 따라 운이 좋으면 독수리나 멧닭(black grouse)을 만날 수도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반일 일정으로 운영되며, 성인 1인당 CHF 48이다. 독어로만 운영된다.
    예약: www.pronatura-aletsch.ch/feriengastexkursionen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알레취 지역에 있는 동물을, 알레취 동물원(Aletsch Zoo)을 들러 보아도 좋다. 피에쉬(Fiesch)에 있는 에기스호른(Eggishorn)행 케이블카역에 있는 동물원으로 자연 서식지같이 넓게 조성된 동물원에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축과 야생동물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 아이벡스, 마모트, 공작새, 미니 염소, 거위, 조랑말, 미니 돼지, 토끼, 기니피그, 비둘기 등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 서식지 보호, 알레취 지역의 야생동물과 가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www.aletscharena.ch

    3. 유라파크(JuraParc)
  •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곰과 늑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을 볼 수 있는 곳, 유라파크는 스위스 서부, 발로르브(Vallorbe)와 발레 드 주(Vallée de Joux) 사이에 위치해 있다. 유라 산맥의 웅장한 봉우리, 덩 드 볼리옹(Dent de Vaulion)이 우뚝 솟아 있는 자연공원으로, 샤모아의 천국이기도 하다. 하이킹로를 따라가다 보면 아메리카 들소(American bison), 곰, 늑대를 관찰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온다. 다양한 동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공원에 있는 샬레 레스토랑에서는 아메리카 들소 요리도 맛볼 수 있다.
    www.juraparc.ch

    4. 로까르노(Locar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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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으로, 독수리, 매, 부엉이, 콘도르 등을 그들의 서식지에서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 스위스 남부, 티치노(Ticino) 주에 있는 로까르노에는 맹금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연장, 팔코네리아 로까르노(Falconeria Locarno)가 있는데, 커다란 맹금류들이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동안 전문가가 매사냥이라는 고대 예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이 새들을 관찰하는 것은 물론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옛날 매사냥에 나섰던 이들의 분장을 한 전문가들로부터 생태계의 조화에 맹금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워볼 수 있다. 이들의 서식지와 다양한 맹금류 종에 대한 특징에 대해서도 배워볼 수 있다.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매사냥장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 겨울에도 운영하며, 비가와도 쇼는 계속된다.
    www.falconeria.ch

    5. 생갈렌(St. Gallen)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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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동북부, 생갈렌 주에 있는 작은 마을 빌드하우스(Wildhaus)에서는 라마 혹은 당나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라마와 알파카는 스위스 기후에도 적합해 가축으로 많이 기르고 있는 동물이다. 최고 200kg이나 나가는 라마는 자신의 몸무게의 20%나 되는 짐을 나를 수 있기 때문에 당나귀와 함께 운송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었다. 이런 라마와 당나귀를 타거나 함께 걸으며 아름다운 스위스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이 특별한 걷기 체험은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마굿간에서 자신만의 라마나 당나귀를 고르고 그들에 대해 배우면서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 각자에게 주어진 라마나 당나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한 뒤 아름다운 토겐부르그(Toggenburg) 지역의 풍경 속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된다. 몇 시간 동안 혹은 하루 종일 동물과 자연에 대해 직접적인 체험을 하며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을 갖는다. 당나귀나 라마와 한몸이 되어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가며 트레킹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www.toggenburg.org

    6. 로이커바트(Leuker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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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남단 발레(Valais) 주의 온천마을, 로이커바트는 겜미(Gemmi: 해발고도 2350m)산이 있어 하이킹을 나서기 좋다. 겜미산은 알프스의 북부와 남부를 이어주던 고갯길이 있어, 마크 트웨인(Mark Twain), 레닌(Lenin),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등 유명인사도 많이 찾았던 곳이자, 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곳이다. 로이커바트에서 겜미 케이블카를 타고 겜미산에 오르면 오후 2시부터 전문 가이드와 함께 알프스 고산지대의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수염수리, 샤모아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가 한 가득 이어진다. 신비한 동물들을 몇 발자국 떨어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어 특별하다. 특별한 예약은 필요하지 않으며, 무료다. 11월 초까지 매주 수요일날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www.pfyn-finges.ch

    7. 엔틀레부흐(Entleb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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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체른(Luzern)과 베른(Bern) 사이에 위치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 공원 중 하나인 엔틀레부흐는 스위스 최초이자 유일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세계적인 모델이 되어 주고 있다. 끝없이 펼쳐져 보이는 습지와 틈새가 벌어진 카르스트 지형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냇물이 흘러 내려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루체른의 “와일드 웨스트(Wild West)”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지역의 쇠렌베르그(Sörenberg) 마을에서는 전문가와 아마추어,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엔틀레부흐 공원의 독수리를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스위스 토종의 황금 독수리가 둥지에 앉아 있거나 하늘을 나는 진풍경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가이드 투어 중에 독수리 외에도 다른 야생동물들과 조류를 만나볼 수 있다. 7월부터 9월초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아동 1인당 CHF 20, 가족당 CHF 50이다. 프로그램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엔틀레부흐 공원을 거닐며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예약: info@soerenberg.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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