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시작, 시행하는 나라와 그 효과는?

기사입력 2017.03.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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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지난 19일, 미국과 한국의 시차가 한 시간 좁혀졌다. 미국에서 서머타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서머타임(Summer Time)’은 여름철 시계를 표준시보다 한 시간 앞당겨 생활하는 제도다. 서머타임은 유럽에서 부르는 말로, 미국에서는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Daylight saving time, DST)’, 우리말로는 ‘일광절약 시간제’라고 한다.

    이 제도는 1784년 미국의 과학자이자 정치인이었던 벤저민 프랭클린의 ‘해가 일찍 뜨는 여름에 한 시간 앞당겨 생활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양초도 절약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서머타임은 세계 여러 학자에 의해 체계화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16년 독일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서머타임은 현재 유럽과 북미, 중동과 남반구 일부 지역의 70여 개에 달하는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 일본, 아이슬란드 3개국뿐이다.

    하지만 서머타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각종 실증 자료를 토대로 ‘에너지 절약’과 ‘경제 활동 촉진’으로 대표되는 서머타임의 효과가 실제 미약함을 증명하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위적인 시간 조정으로 인한 건강 피해 연구 결과는 점점 늘고 있어 대표적인 서머타임 시행국인 미국에서도 서머타임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서머타임의 재도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에너지 절약도 절약이지만, 사람들의 오후 여유시간이 많아지면 침체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서머타임을 시행하는 로스앤젤레스와 시행하지 않는 피닉스의 소비 거래 자료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머타임으로 인한 소비 지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머타임은 미국에서 3월 둘째 주 일요일에 오전 2시에 적용되어, 11월 첫 일요일 오전 2시에 해제되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는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적용된 후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해제된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에서는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적용되어, 4월 첫 번째 일요일에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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