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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삼족구’, ‘삼두매’…숫자 3과 얽힌 전설의 동물들

기사입력 2018.01.31 17:38
  • 예로부터 숫자 3은 생명의 탄생을 뜻하는 완전한 수라고 여겨왔다. 남자를 상징하는 숫자 1과 여자를 상징하는 숫자 2를 더한 수가 바로 3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숫자 3과 관련된 전설의 동물을 신성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족오’, ‘삼족구’, ‘삼두매’다.

  • 고구려 고군벽화에 그려진 삼족오
    ▲ 고구려 고군벽화에 그려진 삼족오
    ‘삼족오(三足烏)’는 이름 그대로 발이 세 개인 전설의 까마귀다. 사람들은 태양 안에 있는 흑점을 보고 삼족오가 태양 안에 산다고 믿었으며, 삼족오를 태양 속에 사는 신령한 새, 혹은 태양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삼족오의 다리가 세 개인 것은 숫자 3이 양(陽), 즉 태양을 상징하는 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삼족오를 남방(南方)을 지키는 신령이자 화(火)를 상징하는 ‘주작(朱雀)’의 원형으로 여기기도 한다.

  • 김두량의 '삽살개'. 한국 고유견인 '삽살개'도 신이나 액운(살)을 쫓는(삽) 개로 여겨진다.
    ▲ 김두량의 '삽살개'. 한국 고유견인 '삽살개'도 신이나 액운(살)을 쫓는(삽) 개로 여겨진다.
    ‘삼족구(三足狗)’는 작은 체구에 하나의 앞다리와 두 개의 뒷다리를 가졌다. 즉, 삼족오와 마찬가지로 다리가 3개라는 말이다. 삼족구는 충성심이 강하고, 구미호를 잡을 수 있는 신기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목구와 비슷한 전설의 개로는 ‘삼목구(三目拘)’도 있다. 삼목구는 눈이 세 개인 개로, 악귀나 저승사자를 쫓는 능력이 있는 이승과 저승의 매개체라고 여겨졌다.

  • 영남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후기에 그려진 삼두매 /이미지=문화콘텐츠닷컴
    ▲ 영남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후기에 그려진 삼두매 /이미지=문화콘텐츠닷컴
    ‘삼두매(三頭鷹)’는 재앙을 막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머리가 셋, 다리가 하나인 전설의 매다. 조선 후기에는 삼두매를 그려 재해를 막는 부적으로 사용했다. 지금도 붉은 물감으로 그린 삼두매를 방문 위에 붙여 삼재를 피하는 방법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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