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며 어린이날 창시자인 방정환(1899~1931)은 1923년 3월 20일 순수 아동잡지 월간 '어린이'를 창간했다.

어린이 창간호에는 안데르센의 동화인 '성냥팔이 소녀'를 번역하여 게재했고, 방정환이 쓴 동화극 '노래 주머니' 등 총 12페이지로 구성됐다. 월 2회 발행에서 월간으로 바뀌면서는 아동문학가들인 고한승을 비롯하여 마해송, 이원수 등의 동화와 윤극영의 동요극 등을 선보였다. 1930년대부터는 이광수, 주요한, 주요섭, 이태준, 정지용 등도 참여하며 한국 아동문학계의 발전에 공헌했다.

방정환 이후 이정호, 신영철 등이 12년 동안 잡지 발행을 했으나, 1934년 7월에 123호로 폐간됐다. 광복 이후 1948년 5월 고한승이 '어린이' 잡지를 속간했지만, 결국 1년 반 만인 1949년 12월 통권 제137호로 월간잡지 '어린이'는 폐간됐다.

33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를 위해 삶 전체를 바친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였다. 그는 어른들에게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며 어린이를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