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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vs. 영화] 너의 이름은.

기사입력 2017.03.13 09:00
  •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서로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낯선 곳에서 낯선 생활을 하며 좌충우돌하는 몇 번의 꿈이 반복된 후 이들은 마침내 깨닫는다.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은 시공간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장편 애니메이션과 소설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다.

  • 2016년 여름 일본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은 일본 역대 흥행 수입 4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2017년 1월 개봉한 이후 지금까지 365만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은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며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인기와 함께 소설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데, ‘너의 이름은.’ 원작 소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스핀오프 소설 2권의 총 누계발행 부수는 18만 부에 달할 정도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이 애니메이션에 최적화된 작품이라 생각했기에 소설로 쓸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선물을 주듯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애니메이션이 개봉하기 3개월 전에 소설을 완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 영화 '너의 이름은.' 스틸컷
    ▲ 영화 '너의 이름은.' 스틸컷

    애니메이션은 3인칭,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또, 애니메이션은 팀 작업을 통해 제작됐지만, 소설은 오롯이 감독 홀로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애니메이션과 소설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똑 닮아있다. 소설을 보면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글로 그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두 작품의 내용이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 차이점은 미량에 불과하기에 무시해도 그만이다.

    애니메이션과 소설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애니메이션은 수려한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고, 소설은 좀 더 세밀한 이야기의 재미를 맛보기 좋다. 소설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주인공들의 심정과 숨겨진 에피소드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그 재미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을 알고 있을 때 훨씬 배가된다.

  • 영화 '너의 이름은.' 스틸컷
    ▲ 영화 '너의 이름은.' 스틸컷

    2017년 극장가를 휩쓴 ‘너의 이름은.’은 많은 이들이 선택한 만큼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혹 이 작품에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이유는 모르겠다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했다면 소설을 꼭 보길 권하고 싶다. 소설에는 애니메이션에서 불명확했던 것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과 소설, 어느 것을 먼저 보더라도 상관없겠지만, 이왕이면 두 버전을 모두 보는 것이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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