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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부터 머털도사까지…' 1980년대 만화영화 주제곡

기사입력 2017.03.10 16:53
깨끗한 화질에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이 눈에 띄는 요즘 애니메이션 영화와 달리 내용도 그래픽도 어설프지만, 그 당시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추억의 만화 영화가 있다. 요즘은 일상이 된 '다시보기' 기능이 없던 시대, TV 앞에 모두 모여 만화 영화가 방영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가사는 기억나지 않아도 들으면 들을수록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1980년대 만화 영화 주제가를 만나보자.
  • 머털도사 포스터 / MBC 제공
    ▲ 머털도사 포스터 / MBC 제공

  • 은하철도 999(1981년)
  • ▲ 은하철도 999 주제곡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네
    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은하철도 999'는 1977년 일본의 소년 만화 잡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1978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는 1981년 특선 만화로 최초 방영되었고 추후 전편을 수입하여 1982년 정규방송으로 방영되었다.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여의고 고아가 된 철이가 엄마를 똑 닮은 메텔과 함께 999호의 열차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떠난다. 특히 메텔이 입고 있는 블랙 코트는 그녀의 어머니인 프로메슘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상복을 입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미래소년 코난(1982년)
  • ▲ 미래소년 코난 주제곡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개 꿈이 피어난다
    여기 다시 태어난 지구가 눈을 뜬다 새벽을 연다
    헤엄쳐라 거친 파도 헤치고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

    1978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방영된 '미래소년 코난'은 26부작 애니메이션으로 1982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첫 방영되었다. 미국의 SF소설 작가인 알렉산더 케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괴력을 가진 주인공 코난과 라오 박사의 손녀 라나가 세계 정복을 꾸미는 독재자 레프카를 막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많은 요소들은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도 많은 영양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 개구리 왕눈이(1982년)
  • ▲ 개구리 왕눈이 주제곡

    "개구리 소년 개구리 소년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울지 말고 일어나 피리를 불어라"

    1973년 일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개구리 왕눈이'는 우리나라에서 1982년 10월 첫 방영이 되었으며 이후 수차례 재방영되었다. 가난하고 어린 개구리 왕눈이와 여자친구 아롬이, 연못의 권력자인 아롬이의 아버지 투투 등이 등장하며 연못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린이용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계급 간의 갈등과,  사랑, 권력자의 횡포 등 다소 보기 어려운 주제들을 내용에 담아냈다. 피리를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주인공 왕눈이는 한때 주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기도 하나 시간이 흐르고 많은 주민이 왕눈이의 성실성에 감동하게 된다.

  • 요술공주 밍키(1983년)
  • ▲ 요술공주 밍키 주제곡

    "너와 나의 밍키 밍키 밍키 요술 공주 밍키 밍키 밍키
    빛을 타고 내려온 요술공주 밍키 밍키
    우주로 날아가 버린 요술나라 꿈나라
    꿈과 희망의 요술나라 여기 있네"

    1982년 일본에서 제작한 '요술공주 밍키'는 1983년 우리나라에서 첫 방영 했으며 1985년, 1993년에도 재방영했다. 주인공 밍키는 꿈의 나라 공주님으로 지구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을 잊어가면서 마법의 나라에 위기가 찾아온다. 밍키의 부모님인 마법의 나라 임금과 왕비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밍키를 지구로 보낸다. 이후 밍키가 18살이 되어 슈퍼걸로 변신해 지구의 많은 곳에서 대활약을 펼친다.

  • 꼬마자동차 붕붕(1985년)
  • ▲ 꼬마자동차 붕붕 주제곡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왔다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
    엄마 찾아 모험 찾아 나서는 세계여행
    우리도 함께 가지요"

    1985년 4월 일본에서 제작해 방영된 '꼬마자동차 붕붕'은 7개월이 지난 1985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첫 방영을했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아나는 자동차 붕붕과 순진하고 착한 어린이 철이는 붕붕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 다른 자동차와 경주를 벌여 승리도 거두고 우정과 협동심을 발휘해 많은 사람을 돕는 선행도 펼친다.

  • 모래요정 바람돌이(1986년)
  • ▲ 모래요정 바람돌이 주제곡
    "카피카피 룸룸 카피카피 룸룸
    일어나요 바람돌이 모래의 요정
    이리 와서 들어봐요 우리의 요정"


    '모래요정 바람돌이'는 1908년 이디스 네스빗(Edith Nesbit)이 발표한 영국 동화가 원작으며, 1985년 일본과 영국이 합작하여 만든 만화영화다. 일본에서는 1985년 4월부터 1986년 2월까지 방영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1월부터 첫 방영 되었으며, 1994년 8월에 재방영했다. 수백 년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바람돌이는 하루에 한가지씩 어떠한 소원이라도 들어주는데, 이 소원은 해가 지면 사라진다. 모래요정 바람돌이는 4명의 마을 아이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한국 방영 당시 오후 5시 30분에 방송을 해, 아이들의 이른 귀가를 이끌었다고 한다.
  • 빨강 머리 앤(1986년)
  • ▲ 빨강머리 앤 주제곡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 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빨강 머리 앤'은 루시 M. 몽고메리(캐나다)의 소설 빨강 머리 앤을 일본에서 만화 영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1979년 방영 당시 일본 아동복지 문화상 수상을 하며 인기를 끌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에 일부 방영된 후 1986년에는 전 시리즈가 방영되었다. 전편에 깔린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아시아권이 아닌 캐나다 현지 배경으로 만화 자체가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 아기공룡 둘리(1987년)
  • ▲ 아기공룡 둘리 주제곡
    "요리보고 저리봐도 음음~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빙하타고 내려와 음음~
    친구를 만났지만~"


    한국 대표 만화 캐릭터를 꼽으라고 하면 첫째로 '둘리'가 떠오를 것이다. 둘리는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된 것을 시작으로 1987년 만화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이후 리메이크 혹은 캐릭터 사업 등을 통해 전 세대로부터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다. 또한, 둘리는 만화 자체만으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둘리 주제가에 맞춰 개그맨 유재석이 춤을 춰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 2003년 4월에는 둘리 탄생 20주년을 맞아 부천시에서 둘리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하며 명예 주민등록증을 발급하였고, 2011년 2월에는 도봉구에서 둘리에게 명예 가족관계등록부를 발급했다. 가족관계등록부에는 둘리가 고길동의 양자로 등록 되어있으며 도봉구 홈페이지나 주민센터 등에서 발급할 수 있다.
  • 달려라 하니(1988년)
  • ▲ 달려라 하니 주제곡
    "난 있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하늘 땅 만큼
    엄마가 보고싶음 달릴꺼야 두손 꼭 쥐고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하니)
    이세상 끝까지(끝까지) 달려라 하니(하니)"


    '달려라 하니'는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된 것이 원작이며, 이후 1988년 8월부터 11월까지 TV 만화영화로 방영됐다. '두깨씨'라고 외치는 고은애와 '나애리 나쁜 계집애'라는 명대사를 남기게 한 하니의 경쟁자인 나애리 등 각 등장인물들도 만화영화의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인공 하니는 2008년에 원작자인 이진주 씨가 살고 있는 서울시 강동구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 머털도사(1989년)
  • ▲ 머털도사 주제곡
    "삐리리삐리 세운다
    머리털을 세운다
    도술 부리는 머털이
    어랍쇼 내 머리카락
    새가 되고 범이 되네
    신통하구나 그 도술"


    '머털도사'는 1985년에 제작된 한국 만화로 1984년 잡지 새벗을 통해 연재한 '도사님 도사님 우리 도사님'이 원작이다. 당시 만화의 소재로 로보트나 초인적인 인물이 많았는데, 머털도사는 한국적인 캐릭터와 배경으로 전래동화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당시 아이들은 머리카락을 뽑아 도술을 부리는 만화 속 머털도사를 따라 하며, 직접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놀기도 했다. 이후 2012년에는 텔레비전 시리즈로 각색되어 재방영되었다.
  • 이외에도 일본에서 제작한 '호호 아줌마'는 1984년 10월, 1988년에는 '우주선장 율리시스'를 한국에서 첫 방영 했다.
    특히 일본 만화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와는 달리 1980년대에는 미국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는데 1981년 '개구쟁이 스머프', 1987년에는 "나와라. 만능팔"로 유명한 '형사 가제트'와 1988년 '무적의 실버호크' 1989년에는 '우주보안관 장고'가 한국에서 첫 방영을 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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