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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부터 그랜다이저까지…' 1970년대 만화영화 주제곡

기사입력 2017.03.09 09:12
깨끗한 화질에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이 눈에 띄는 요즘 애니메이션 영화와 달리 내용도 그래픽도 어설프지만, 그 당시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추억의 만화 영화가 있다. 요즘은 일상이 된 '다시보기' 기능이 없던 시대, TV 앞에 모두 모여 만화 영화가 방영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가사는 기억나지 않아도 들으면 들을수록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1970년대 만화 영화 주제가를 만나보자.
  • 로보트 태권 V 포스터
    ▲ 로보트 태권 V 포스터

  • 우주소년 아톰(1970년)
  • ▲ 우주소년 아톰 주제가
    "푸른하늘 저멀리 랄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소년 아톰 용감히 싸워라
    언제나 즐거웁게 랄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소년 아톰 우주소년 아톰"


    '우주소년 아톰'은 1963년부터 1966년까지 일본 최초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된 만화영화로, 일본 방영 당시 평균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 9월 19일부터 약 2년 동안 방영되었으며, 국내 TV 만화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1970년)

  • ▲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주제가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푸른바다밑에서 잘도 싸우는
    슬기롭고 씩씩한 용감스러운 마린보이 소년은 우리편이다
    착하고 아름다운 인어 아가씨야
    마음씨 고운 고래야 정말 고맙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주제가는 지난 2012년 수영 선수 박태환을 응원하기 위해 배우 김수현이 불러 화제가 된 노래다. 나쁜 무리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내용의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는 1969년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에서 방영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에 방영되었다.

    마징가Z(1975년)
  • ▲ 마징가Z 주제가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 인간 로봇트 마징가 Z
    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이
    나타나면 모두모두 덜덜덜 떠내…"


    '마징가Z'는 일본에서 1972년부터 1974년까지 TV에서 방영하며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그레이트 마징가', '갓 마징가', '마징 카이저' 등이 후속 제작되며 계보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25화까지만 방영하다가 1978년 재방영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거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축구 경기에서 우리나라 응원단이 응원가로 '마징가Z'를 부르자 일본 응원단이 자신들을 응원하는 줄 알았던 에피소드가 있을 만큼 우리나라의 만화인 줄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요술공주 세리(1975년)
  • ▲ 요술공주 샐리 주제가
    "요술공주 세리가 찾아왔어요
    별나라에서 지구로 찾아왔어요 세리 세리
    신비한 그 힘으로 우리들에게 꿈과 웃음을 가져다 준대요"


    '요술공주 세리'는 만화도 유명하지만, 주제가가 더욱 유명하다. 여자아이들을 겨냥한 귀여운 음정과 가사가 인기를 끌었지만, 만화영화 앨범을 발표한 개그맨 최양락이 치킨 광고 cm 송으로 개사해 부른 후 더욱 화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부터 방영했는데, 사실 이 만화영화는 1966년에 제작된 만화영화로 1989년 일본에서 리메이크하여 방영하였다.

    로보트 태권브이(1976년)
  • ▲ 로보트 태권브이 주제가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태권V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로보트 태권V'는 1976년 한국의 김청기 감독이 만든 극장용 만화영화다. 당시 '로보트 태권V'는 서울지역에서만 약 20만 관객을 동원하였으며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와 이순신 장군을 모티브로 해 태권V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로보트 태권V' 주제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ost로 기록되어 있다.

    얼마나 알고 있니? '로보트 태권브이'
    들장미 소녀 캔디(1977년)
  • ▲ 들장미 소녀 캔디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들장미 소녀 캔디'는 일본에서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방영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캔디'라는 이름으로 1977년 9월 처음으로 방영했다. 이후 1983년 '들장미 소녀 캔디'라는 제목으로 재방영되었으며 성별과 연령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만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소설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짱가(1978년)
  • ▲ 짱가 주제가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짜짱가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난다 지구는 작은 세계 우주를 누벼라~
    씩씩하게 잘도 날은다 짱가짱가 우리들의 짱가"


    1972년 '아스트로 강가'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방영된 만화로 우리나라에서는 '우주전쟁'이라는 제목으로 1978년 8월 처음으로 방영되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로보트 짱가가 자신의 가슴에 융합된 호시 박사의 아들 칸타로 소년과 함께 지구를 침략하는 플래스터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한편, 국내에서 방영된 짱가의 주제가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각종 영화, CF 등에서 패러디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상한 나라의 폴(1978년)
  • ▲ 이상한 나라의 폴 주제가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어른들은 모르는 사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깄다
    요술차 마술봉 딱부리 삐삐 찌찌 힘을 모으자
    대마왕 손아귀에 니나를 구해내자"


    1976년 일본에서 방영된 '이상한 나라의 폴'은 우리나라에서 1977년부터 약 1년 동안 이상한 나라의 삐삐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이후 '이상한 나라 폴'이라는 제목으로 재더빙하여 방영했고 마지막에는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이름으로 재더빙되어 총 세 번의 더빙판을 방영하게 됐따. 특히 주인공 폴이 가지고 다니는 '딱부리'라는 요요는 실제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전 국민에게 요요붐을 불러오기도 했다.
    독수리 5형제(1979년)
  • ▲ 독수리 5형제 주제가
    "슈파 슈파 슈파 슈파
    우렁찬 엔진 소리 독수리 오형제
    쳐부수자 알렉터 우주의 악마를
    불새가 되어서 싸우는 우리형제
    태양이 빛나는 지구를 지켜라 정의의 특공대 독수리 오형제"

    '독수리 5형제'는 1972년부터 1980년까지 일본에서 방영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10월부터 1980년 8월까지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성격이 다른 5명의 대원이 팀을 이뤄 적에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그 당시 무기와 복장, 역할 등 다른 만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캐릭터들의 묘사가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대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수리 5남매가 아닌 독수리 5형제로 제목을 붙인 것에 많은 의구심을 품었다.
    그랜다이저(1979년)
  • ▲ 그랜다이저 주제가

    "빠 빠빠빠 빠 빠빠빠 빠 빠빠빠 빠 빠빠빠
    태양을 향해라 용기를 마셔라 빛나는 앞날을 위해서
    마음껏 달려라 힘껏날아라 생명에 찬 이 우주를
    초록빛 자연과 푸른 하늘과 하나뿐인 인간의 별 지구를 위해서
    그랜다이져는 생명을 건다 UFO 군단을 무찌른다"

    '그랜다이저'는 '그레이트 마징가'의 후속 시리즈로 1975년 일본에서 제작된 만화영화다. 고향 별을 잃은 듀크프리드 왕자가 그랜다이저를 타고 지구로 오게 되고 베가성 연합군이 지구를 침락하자 제2의 고향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악의 세력에 맞써 싸우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12월 1일부터 1980년 7월 12일까지 방영되었으며 1988년 최양락 버전의 그랜다이저 주제곡이 화제를 모았다.

  • 1970년대에는 일본 만화영화가 주를 이뤘는데, 위에 언급된 만화 외에도 1971년에 국내에 처음 방송된 '밀림의 왕자 레오'와 1976년에 방영된 '신밧드의 모험'이 있었다.

    일본 만화 홍수 속에서 국내 만화의 약진이 있었는데, 태권V에 이어 태권도를 소재로 한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가 있다. 1977년에 만들어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1974년 MBC 어린이 라디오 연속극 '마루치 아라치'를 만화화한 작품으로, 2004년에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으로 각색되어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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