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박소영 글/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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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사는 유럽 중심의 역사다. 여기에 대한 반발로 기껏해야 1만 년을 다루는 역사에서 벗어나 46억 년이라는 긴 시간을 대상으로 하는 지구사(Global History) 연구가 활발하다. 한 발 더 나아가 역사의 무대를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시작하는 우주의 시공간 전체를 다루는 빅히스토리(Big History, 거대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빅히스토리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2013년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밥 베인이 쓰고 고 조지형 교수가 번역한 '빅히스토리'(해나무)가 출간되면서부터다. 이화여대 거대사연구소를 중심으로 펼치던 빅히스토리 연구는 조지형 교수가 작고한 다음에는 조지형빅히스토리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과학자들과 중고등학교 교사들까지로 확대되었다. 중고등학교에서 빅히스토리 수업을 하든지 또는 하기 원하는 교사들은 138억 년 역사에 놓인 10개의 대전환점과 20개의 빅퀘스천에 대해 답하는 형식의 20부작 인문과학교양서를 펴내고 있다.
이번에 나온 '최초의 인간은 누구인가?'(김유미, 박소영, 와이스쿨)은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이지만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다양한 최신 학설을 잘 정리하여 소개하는 점이 흥미롭다. 예를 들면,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의 조상일 수도 있다거나 인류 진화의 계보에서 벗어난 데니소바인 같은 제3의 인류도 있다는 이야기다.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지만 성인 독자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 추천자: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 관장)
- 편집= 김정아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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