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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러운 육수와 탱탱한 면발, 푸짐하게 쌓인 고명 등이 어우러진 라멘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일본 도야마의 '블랙라멘'은 식사가 아닌 반찬으로 곁들여 먹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라멘에 비해 간이 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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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멘은 이름처럼 국물이 새까만 것이 특징이다. 과거 1947년 전쟁 이후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 사람들이 배를 불리기 위해 밥을 말아 먹은 것이 유래가 됐다. 밥도 먹고 라멘도 먹으려면 라멘이 조금 짜야하니 간장을 잔뜩 부은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라멘은 큼지막한 그릇에 시커먼 국물과 노릇한 면발, 두껍게 썰어낸 고기, 송송 썰어낸 대파가 곁들여 나온다. 이를 잘 섞어 한입 먹으면 입 안 가득 짭짤한 맛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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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 따라 간이 다를 수 있는데 짠맛이 매우 강하게 느껴진다면 계란을 곁들여 먹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노른자를 국물에 풀어 면과 함께 먹으면 한층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양이 부족하다면 흰 쌀밥을 말아 먹는 것도 추천한다. 굳이 맛을 표현하자면 우리가 즐겨 먹는 장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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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멘은 단순히 지역을 대표하는 라멘을 넘어 일본 전국의 라멘이 소개되는 '도쿄 라멘쇼'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이는 도야마 시내 블랙라멘 전문점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만약 시내에서 라멘을 맛보지 못했다면 도야마 공항에서도 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블랙라멘 뿐만 아니라 도야마의 특산품인 새우를 곁들인 라멘도 함께 맛볼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맛보길 추천한다.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jap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