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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명절? ‘밸런타인데이’의 기원

기사입력 2017.02.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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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2월 14일인 밸런타인데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축일이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는 흔히 연인들의 명절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연인들의 순수한 사랑과는 거리가 있다.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가톨릭 교회가 성 문란을 막기 위해 도입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기원전 4세기 로마에서는 해마다 2월 15일, 루페르크스라는 신의 제전이 열렸다. 이 제전에는 이색적인 행사가 있었는데, 처녀들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 상자에 넣으면 젊은 남자들이 제비를 뽑는 것이었다. 제비뽑기를 통해 커플이 된 남녀는 다음 제전까지 연인으로 지냈다.

    이 행사는 무려 8세기 동안 지속했다. 하지만 초기 가톨릭 교회는 이런 풍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너무 문란하다는 이유에서다.

    서기 496년 교황 겔라시우스는 루페르크스를 금지하고, 이날을 성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축일로 변경했다. 3세기 무렵 로마 황제가 군대의 힘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병사들의 결혼을 금지하자 황제의 명을 어기고 혼인성사를 집전해 젊은이들의 결혼을 돕다 순교한 발렌티누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제비뽑기 행사를 유지했지만, 다음 해까지 자신이 뽑은 성인을 본받으라는 의미로 상자 안에 처녀들의 이름 대신 성인의 이름을 넣어 그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결국, 축제 당일에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 젊은이들은 축일 전날인 2월 14일에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카드로 처녀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혹의 의도를 숨기기 위해 카드에 성 발렌타인의 이름을 써 놓았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지금의 밸런타인데이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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