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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입춘(立春)이다. 제대로 된 겨울여행을 떠나지 못한 이들과 겨울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일본 최고의 겨울 여행지 도야마가 바로 그곳이다.
서울과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도야마는 일본의 알프스로 불린다. 해발 3,000m 급의 산맥이 둘러싸인 이곳은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곳인데, 하루 3~4m 이상의 눈이 내려 만들어낸 풍경은 일본 그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온천과 눈 쌓인 세계유산, 설경이 어우러진 협곡 등은 일본 고유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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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속살을 만나다 '쇼가와 유람선'
눈이 수북하게 쌓인 2월 도야마의 설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특히 쇼가와 협곡의 물살을 가르며 호수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을 타고 겨울을 만난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고마키 댐의 선착장을 출발해 오마키 온천까지 1시간 남짓 유람선을 타고 유유자적 자연을 감상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맑아짐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눈 이불을 덮은 수면을 가르는 유람선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이곳에는 25분 동안 운항하는 코스도 마련돼 있어 가족 혹은 친구, 연인끼리 맞춤형 유람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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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길로만 만나는 '오마키 온천'
온천의 도시라 불리는 도야마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온천이 즐비해 있다. 그 중에서도 배를 타고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오카미(大牧) 온천은 꼭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다.
앞서 소개한 유람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오마키 온천은 그야말로 자연 속에 숨어진 힐링의 명소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 속에서 즐기는 온천은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협곡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강 주변으로 옹기종기 늘어선 온천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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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속 풍경 그대로 세계유산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마을'
마지막 들러야 할 곳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마을이다. 갓쇼즈쿠리는 이 지역 인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주택양식으로 길게 쳐진 지붕의 모습이 마치 두 손을 합장하는 것과도 같다. 이곳은 매년 3m 이상의 눈이 쌓이는 지역으로 눈이 지붕에 쌓이지 않고 빨리 떨어질 수 있도록 지붕을 높고 경사지게 만든 것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마을 사람들의 생활도 엿볼 수 있다. 현재도 마을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시끄럽게 떠들거나 집 안으로 불쑥 들어가는 등의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입구의 등산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오르면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 그림처럼 아늑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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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겨울 여행지 도야마를 방문하려면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하거나 오사카나 나고야에서 JR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할 경우 약 2시간이면 방문이 가능하고, 오사카에서 JR을 이용할 경우 약 3시간 10분, 나고야에서 JR을 이용할 경우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한편 오는 4월부터 에어서울은 도야마~인천 직항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직항노선으로 주 3편(월, 수, 토) 운항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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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jap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