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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한민국 '기록유산' 13가지는?

기사입력 2017.02.03 09:34
유네스코 등재유산이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가 인류 차원에서 보호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총 13가지의 기록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기록유산은 전 세계 민족의 집단 기록, 인류의 사상, 발견 및 성과의 진화 기록 등으로 문서를 비롯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포함된다. 1997년 등재된 훈민정음부터 2015년 등재된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까지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을 소개한다.
  •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한국어의 표기 문자 체계를 말한다. 한글은 1443년(세종25년) 훈민정음 28자를 연구·창제하고 3년 동안 다듬고 실제로 써본 후, 1446년 음력 9월에 이를 반포하면서 세종은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을 통하여 문자와 천지인을 바탕으로 하는 음양오행의 관계를 설명했다.

    훈민정음의 판본에는 크게 해례본(한문본)과 언해본, 그밖에 예의본이 있는데 완전한 책의 형태를 지닌 것은 해례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와 중세 한국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책이다. 특히 예의(例義)는 특히 창제 당시의 자체(字體)를 그대로 보여서 그중 가장 높이 평가된다.

  •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조선 왕조를 건립한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에 걸친 472년간의 조선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순(年月日順)에 따라 편년체로 기술한 2,077책으로 된 역사서이다. 1973년에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가장 상세하면서도 포괄적인 역사 기록물로 그 중요성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

  •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동(可動)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으로 고려 말 백운화상이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에 필요한 내용을 담아 1377년에 펴낸 불교 서적이다.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지만 간단히 '직지심체요절', '직지'로 부른다.

    직지심체(直指心體)는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가졌을 때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2001년 9월 4일에 ‘승정원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 왕조에 관한 방대한 규모(17~20세기 초)의 사실적 역사 기록과 국가 비밀을 기록한 일기이다. 특히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기록된 일기는 서구의 영향력이 당시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조선 왕조의 문호를 어떻게 개방하였는지 잘 보여 준다.

    단일 사료로서는 가장 방대한 양으로서 사료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또한, 조상들이 진정한 사료를 어떻게 수집하고 기록을 보관하였는지 보여 준다는 점에서 그 고유한 중요성을 가진다. 승정원일기는 모두 3,245책(冊)이고, 글자 수 2억4250만 자이다. 2001년 9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 '의궤(儀軌)'는 조선왕조 500여 년간의 왕실의 중요한 의식(儀式)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문서이다. 의궤는 왕실 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아주 자세하게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동서양에서도 체계적으로 편찬한 것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

    의궤는 3,895권이 넘는 책으로, 시대와 주제별로 분류·구성되었다. 혼인·장례·연회·외국 사절 환대와 같은 중요한 의식을 행하는 데 필요한 의식·의전(儀典)·형식 절차 및 필요한 사항들을 기록하고 있고, 왕실의 여러 가지 문화 활동 외에 궁전 건축과 묘 축조에 관한 내용도 자세히 담고 있다. 2007년 6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2016년 5월 3일 대한민국의 보물로 지정되었다.

  •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은 고려 왕조가 제작한 ‘삼장(三藏, 불경)’으로 총 81,258판의 목판에 새긴 것이다. ‘삼장’ 또는 한국어로 ‘대장경’은 불전(佛典)으로 이를 구성하는 목판의 판수 때문에 흔히 ‘팔만대장경’으로 불린다. ‘고려대장경’은 불교가 동아시아에 전해지면서 한문으로 번역된 불경을 배포하기 위해 목판에 작업 되었는데 그 중 아시아 본토에서 현전하는 유일하고 완전한 경전이다.

    고려대장경이 고려 왕조의 후원을 받았던 반면, 제경판(諸經板)은 별도로 해인사에서 직접 후원하여 제작됐다. 제경판은 ‘대장경’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서 총 5,987판으로 목각 되었다. 고려대장경과 제경판은 현존하는 세계의 대장경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일 뿐만 아니라 체재와 내용도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며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1613년 허준이 선조의 명을 받고 편찬한 ‘동의보감’은 의학지식과 치료법에 대한 백과사전적 의서로, 동아시아 의학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전통의학의 결정판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광해군 5년), 편찬 총책임자인 허준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으로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이자 미래의 귀중한 의학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 하루의 반성문이라는 뜻의 ‘일성록(日省錄)’은 조선 후기 왕들이 자신의 통치에 대해 성찰하고 나중의 국정 운영에 참고할 목적으로 쓴 일기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18~20세기 동·서양의 정치·문화적 교류의 실상과 세계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주요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1760년에서 1910년까지 151년간의 국정 운영 내용이 기록된 일성록은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자 필사본으로 총 2,329책이 모두 전해지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은 한국의 민주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재판기록, 영상 등 4,200여 건의 방대한 자료가 포함됐다.

    5·18민주화운동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과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 등을 요구하며 전개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으로, 1980년대 이후 동아시아지역 민주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쓴 친필일기로 임진왜란 당시의 동아시아 열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 자료라는 점과 전쟁 중 지휘관이 직접 기록한 사례라는 희귀성을 인정받았다.

    난중일기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1월부터 이순신 장군이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기 직전인 1598년 11월까지 거의 날마다의 기록이 담겨있으며, 총 7책 205장의 필사본으로 엮어져 있다.


  •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1970년부터 1979년까지 펼쳐진 새마을 운동과 관련한 대통령 연설문, 정부 문서, 마을 단위의 기록물, 편지, 새마을운동 교재, 관련 사진, 영상 등 2만2천여 건이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게 만든 토대가 된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독창적인 한국식 발전모델을 담은 귀중한 자료이며, 효과적인 빈곤퇴치 방안으로 인류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되어 등재되었다.

  •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책판으로,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책판 718종 6만4천226장으로 구성되었다. 내용은 유학자의 문집, 성리학 서적, 족보·연보, 예학서(禮學書·예법에 관한 책), 역사서, 훈몽서(訓蒙書·어린아이를 위한 책), 지리지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유교의 인륜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고발하고 인권과 보편적 인류애를 고취시킨 생생한 기록이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생방송 한 비디오테이프,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 음반, 사진 등 2만522건의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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