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카페 아우제(Kaffeepause; 커피를 즐기는 시간)'를 가진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는 커피는 하나의 문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한 비엔나커피는 전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커피 종류 중 하나다.이렇게 300년이 넘는 커피 역사를 지닌 오스트리아에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3대 카페'가 있다. 성지순례를 하듯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은 3대 카페를 방문하기도 하는 데, 그중 하나인 '카페 자허'는 사실 커피보다 디저트로 더 유명한 곳이다.
-
최근 국내에서도 앞다투어 런칭할 만큼 인기 있는 디저트인 '자허 토르테'는 카페 자허의 대표 디저트 메뉴로 진한 쇼콜라 스펀지 케이크 사이에 가나슈와 살구잼을 바른 다음 케이크 전체를 초콜릿으로 코팅한 케이크다. 토르테를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초콜릿 맛이 입안에 온통 퍼지며,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촉촉함을 자랑하는 토르테를 함께 제공되는 생크림과 함께 먹으면 부드러움이 배가 된다.
-
또한, 자허 토르테는 7년간의 특허권 분쟁을 거친 케이크로도 유명하다. 처음 자허 토르테를 만든 자허 집안과 사돈을 맺은 더멜이 자허 토르테를 판매하면서 원조 논란이 일었고, 무려 7년 동안 법적 분쟁을 거쳐 결국 자허 집안이 원조로 인정받게 되었다. 하지만 카페 더멜에서도 토르테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
카페 자허가 있는 '호텔 자허(Sacher)'는 1880년대 유럽 사교장의 중심이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 최고급 호텔로 손꼽히는 곳이다. 또한, 세계 각종 유명 인사가 방문했었는데, 1969년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를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 임소민 limjh@chosun.com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