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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의 '돌'은 열두 달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으로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날이다. 옛날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아이의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1년 동안을 아무 탈 없이 성장하여 첫돌을 맞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아이의 생일 중 첫돌은 특별히 여겨 아기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속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돌잔치는 '국조보감(國朝寶鑑)'과 '지봉유설'에 기록으로 남아 조선시대부터 행하여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돌상에 올려진 의미 있는 '음식'
옛날 돌상은 안방이나 대청에 차리는데 각종의 떡과 과일을 풍족하게 차려졌다. 흰 쌀밥과 미역국 외에 강정·약과·약밥·고기·생선·전 등 많은 음식을 차려 놓았다. -
특히 장수를 뜻하는 국수와 부를 상징하는 흰쌀, 자손의 번성을 의미하는 대추, 배가 볼록 나온 모양의 송편은 식복을 뜻하고 액운을 막아주는 수수경단 등 장수와 무병, 부정을 막는 의미가 담긴 음식이 차려졌다.다양한 '돌잡이'와 의미
돌잔치 중 아이 앞에 여러 물건을 놓고 아이가 잡게 하는 돌잡이 풍습이 있다. 돌잡이는 돌상에 여러 가지 물건을 놓고 아이가 잡는 물건으로 장래를 점을 치는데, 부모의 바람을 담은 물건을 가까운 곳에 놓지만, 부모가 바라는 대로 물건을 잡지 않는 수가 많다. -
옛날에는 돌잡이 물건 중 책·먹·붓·두루마리를 집으면 학문에 힘써 과거에 등과 하여 벼슬을 할 것이라고 보고, 쌀·돈을 먼저 집으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외 장수를 뜻하는 실과 국수, 자손이 많이 생기라고 대추를 놓았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에 용맹한 무관이 되라는 의미로 활과 화살을, 여자아이는 바느질을 잘하는 의미로 바늘·인두·가위·잣대를 놓았다.
전통적으로 놓여졌던 물건들 외에도 현대의 직업의 다양화에 따라 여러 새로운 종류의 물건을 돌잡이 때에 놓아두기도 한다. 아나운서나 연예인이 되라는 마이크를 비롯해 청진기·주사기, 법봉, 계산기, 축구공·야구공 등 각종 스포츠용품을 두기도 한다.돌 선물로 사랑받는 '금'
아기의 돌 선물로는 주로 현금이나 금반지, 아기용품 등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아기의 부모들에게 사랑받는 돌 선물은 '금반지'이다. 유사시에 화폐로 전환이 쉽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아이들은 간의 기운이 강해지고 위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금의 기운으로 아기가 건강할 수 있도록 금반지를 선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돌을 맞은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인 것이다. -
금반지는 아이가 태어난 해에 해당하는 동물이 각인된 반지부터, 캐릭터 반지, 아기천사를 각인한 반지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돌 선물로 '금수저'를 해주는 것이 유행이다. '금수저'는 작년에 생겨난 신조어로,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신분을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나눈다는 '수저계급론'이 반영된 용어이다.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있지만, 금반지를 선물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처럼 풍족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녹아있다.돌잔치 대신 생애 첫 기부
최근 한 육아용품 업체가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생후 12개월 미만 자녀를 둔 엄마 190여 명 중 약 30%가 '돌잔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요즘에는 아기가 조기 사망하는 일이 거의 없어, '첫 생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아기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떠들썩한 돌잔치 대신 그 비용으로 아이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일명 착한 돌잔치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
아름다운재단 '돌기념 나눔'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돌기념나눔'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자녀의 생일을 축하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돌잔치 비용이나 축의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다. 내 아이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라는 염원을 담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게 첫 생일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돌기념나눔동화’는 첫 나눔을 시작하는 아기와 부모님을 위해 탄생한 선물이다. 돌을 맞이한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에 단 한권’뿐인 동화책이며 성장하는 아이에게 나눔에 대한 좋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
자녀의 첫 생일을 디지털공간에서 기부돌잔치로 진행해 국내외 어린 생명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지인들의 돌잔치 축하금을 자녀 이름으로 기부하는 나눔 캠페인이다. 아기의 부모가 온라인에 돌잔치방을 만들고 지인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 ▲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첫돌잔치' 영상
- 김경희
- 서미영 tongpl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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