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1월 읽을만한 책] 우리, 독립청춘

기사입력 2017.01.28 00:01
배지영 저 | 북노마드
  • 둘러본들 답답할 따름이다. 갈등은 넘치고 해법은 마뜩찮다. 울분을 넘어 포기상태다. 상황이 이러니 위기감조차 별로다. 눈앞의 호구지책에 다가올 시대변화를 넘어서려는 고민은 사치일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그나마 비켜섰다. 문제는 청춘세대다. 이들에게 한국사회는 청춘 특유의 본능조차 거세시킨다. 보다 나은 내일은 희망사항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부모는 청춘세대에게 조언한다. 당신들의 뒤를 따르라 재촉하고 위협한다. 고도성장기 때 기획된 욕망 논리에 올라타라 강권한다. 청춘은 헷갈리고 좌절한다. 욕망과 소유를 결코 일치시킬 수 없어서다.

    책은 청춘들에게 달라진 패러다임에 어울림직한 새로운 인생경로를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과 다른 길을 걸어가라는, 기존상식을 뒤집는 생애모델이다. 지향은 행복이다. 자본주의의 양적 소유 대신 개개인의 생활행복을 추구한다. 요컨대 독립청춘의 선언이다.

    무대는 지방도시다.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43명 청춘들의 도전을 옴니버스로 소개한다. 대기업이, 고임금이 아니라도 인생실패일 이유는 없다는 문제제기다. 크게 키워드를 나누면, 예술, 고졸, 농사, 요리, 동업, 창업, 가업 등이다. 기성세대 입장에선 표준편차를 벗어난, 하면 안 될 일을 고집하는 청춘들이다.

    프리랜서 기자이자 동년배인 저자의 차분하되 생생한 글쓰기도 장점이다. 1,300명이 경합한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카카오)의 대상작답게 청춘들의 열렬한 응원·공감도 확인했다. 저자는 이렇게 열심인 젊은이들이 많아질수록 균열은 커지고, 이게 또 청춘들의 용기가 될 걸로 믿는다. 작지만 큰 포부다. 줄지어 앞 사람 뒤통수만 보고 가면 주위풍경은 놓치는 법이다. 청춘, 용기를 가질 때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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